심각하지 않아
주스틴 레비 지음, 이희정 옮김 / 꾸리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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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이 시아버지의 애인과 바람이 나 자신을 버렸다면?

언뜻 보면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막장드라마에 나오는 식상한 스토리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황당한 상황은 실제 이 책의 작가 주스틴 레비의 실제 경험이다.

이런 상황이 실제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면 엄청난 사회이슈가 되지 않았을까?

유럽에서 '다빈치코드'와 '해리포터'를 눌렀다는 이 책의 인기를 어쩐지 알 것같다.

 

작가 주스틴 레비는 유명한 작가인 아버지와 전직모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혜택받은 인생을 사는 사람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불안정한 가정속에서 어떻게 해야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살았고, 그 어릴 때 기억이 마음 한구속에 상처로 남아있는 쓸쓸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오랜 세월동안 더욱 힘들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원체 여리디 여렸던 그녀가 실연의 고통에서 허우적거릴수록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기만 한다.

어렸을 때부터 힘이 되어주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름다웠던 어머니는 암에 걸려 약물치료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애정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이미 실연의 아픔에 그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 버린 것이다. 오히려 현재의 불행을 실연을 잊는 도구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그녀의 태도가 속물적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실제로 타인인 나 자신에게까지 그 감정이 절실하게 다가와 가슴이 아팠다.

평소 타인의 감정에 둔감한 나였지만, 직접 내 앞에서 고백하듯 말하는 그녀의 글에 마음이 많이 움직였던 것같다.

 

마지막, 그녀는 심각할 것 하나 없다...그렇게 말한다.

그녀의 시련은 분명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그 태도에 깊은 경외심마저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불행을 남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있다. 하지만 그 불행속에서 헤쳐나와 올바른 길을 똑바로 걷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 몹시 충격적이고 힘든 일을 겪었지만, 앞으로의 인생에서 그녀가 자신을 정말 아껴주는 소중한 사람을 만났거나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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