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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가는 길 - 하늘과 땅을 함께 배우는 여행길
전용훈 지음, 심보선 사진 / 이음 / 2008년 7월
평점 :
내방 책꽂이에 빼곡하게 꽂혀 있는 책 중엔 별자리와 관련된 책이 꽤 있다. 천문학도를 꿈꿨던 적은 없었지만-누구나 그렇듯-나도 별이 주는 상징적인 '낭만'을 갖고 싶었달까; 그 책 중에 끝까지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은 불행하게도 단 한 권도 없다. 외계인의 신호같이 복잡한 별자리 지도와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는 것은 애석하게도 현실적으로 내게 힘든 일 ㅜㅜ
하물며 밤하늘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별자리는 큰곰자리 뿐인 내게 천문대란 대륙의 반대편 오스트레일리아보다도 더 먼 나라였다;;
'천문대 가는 길'이라는 솔직하고도 직선적인 제목을 갖고 왠지모를 낭만이 좔좔 흐르는 이 책을 내가 선택한 것은 의외였지만-저기 내 책장에 꽂혀있는 별자리 책에서도 알 수 있듯-결과적으로 단숨에 끝까지 쭉 읽어버린 걸로 보아 별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간직하고 싶은; 내게 이 책은 꽤나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별자리를 어떻게 찾고 어떤 망원경을 보며 어쩌고 저쩌고 하는 장황하고 어려운 매뉴얼북은 아니다. 부제 그대로 '하늘과 땅을 함께 배우는 여행 길.' 어찌 보면 여행기에 더 가깝달까.
열 곳의 천문대를 소개하지만, 천문대 이야기와 더불어 그 주변 지역의 여행길과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장이 시작되는 앞에 천문대를 찾아갈 수 있는 지도를 수록해서 좋았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나에겐 너무 간략했다는 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인터넷의 시대에 길 찾기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문살이 아름다운 내소사를 둘러 볼 때, 금구원 조각 공원 천문대를 살짝 방문해 본다거나
강원도 영월에 갈 때엔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던 '별마로 천문대'를 가보는 건 어떨까.
올 여름 휴가는 천문대 기행을 해보는 것도 근사할 것같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