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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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소유할 수 없는 사랑.
창녀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그 곳에서 시작한다.

매번 느끼는 창녀에 대한 변명은
우리 모두가 완벽하게 소유당할 수 없는 사랑이고.
우리 모두는 완벽하게 소유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외침같다.

미완성인 사랑은 과장된 아름다움으로 무장한채 추억을 만들고, 환상을 만들어 매료시킨다.
현실에서의 완벽한 사랑은 미완성인 사랑을 쫓은 불나방처럼, 사랑이 끝난 뒤 후회처럼 가엽게 남는 잿더미일 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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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는가?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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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의 위치는 다음에 일어난 일들과 깊은 관계가 있다.
- 내 주변의 모든 사물과, 사람들은 내 운명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것, 그리고 그들에게 감사한다.

+ 더는 어린애가 아니지만 아직 어른도 아닌 나이,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나이다.
- 내게 있어 열네살은 뜨거운 심장을 선물받았던 나이이다. 지칠줄 모르는 호기심과 열병처럼 앓아야했던 첫사랑. 고통과 상처, 아름다움과 기쁨으로 얼룩진, 과거에 대한 욕심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했던. 나의 열 네살은 그러했다.

+ 주머니에 연필이 들어 있으면, 언젠가는 그 연필을 쓰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 내 아이들에게 즐겨 말하듯, 나는 그렇게 해서 작가가 되었다.
- 능력이 부족하거나,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 The world is in my head, My body is in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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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빌려드립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하늘연못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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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은 속도감을 잃어버린다.
책을 일을 때의 속도감.
어릴땐 책을 빨리 읽는게 자랑거리이곤 했지만.
요즘은 천천히 글자 하나하나를 조각내 본다.
시간을 잃어버리는 속도만큼,
난 더 많은 걸 담아낸다.

내게도 꿈이 있다.
내 꿈을 누구에게 빌려줄 수 있을까.

글을 쓰는 작업은
꿈을 조금씩 나눠주는 일 아닐까.
내겐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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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가면
루이 알튀세르 지음, 김정한 외 옮김 / 이후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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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법, 기만

덫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위협하여 쫓아버리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잘감추어야 한다. 누구든 능숙한 기만자이자 위선자가 되어야만 한다.

-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군주.
공포를 조장하고, 이용하는 정치적 형태.

역시 무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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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 -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 한국 현대사 산책 1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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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한권을 손에서 놓을때 마다 나는 반성을 한다.
활자 위의 모든 것을 기억으로 잡을 수는 없더라도,
활자 위에 존재하는 사실만은 기억하자.
라는 다짐을 무색하게
하얗게 돌아가는 머리 속 때문에 가슴이 아리하다.
책 한권을 놓으며, 다른 책을 잡고, 다시 다짐을 하고, 다시 반성을 한다.


# 2
나는 70년대 태어나,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내고, 90년대 대학생이 되었다.
내가 관통한 시대에 대한 망각된 그림자와
눈을 가렸던 진실을 쫓아.
불나방처럼 활자에 메달린다.
내가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 3
논평은 하고 싶지 않다.
전두환이 죽일 놈이네, 피를 흘린 광주를 가슴에 담았네.
라는 말은 할 수가 없다.
내가 80년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그때 그시절 청년이였다면.
기꺼이 그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앞장서서 외칠 수 있겠지만.
난 그 시절과는 너무 먼, 또 다른 역사를 살고 있는 살아있는 자이기에.

다만.
사실을 기억하고, 왜곡된 사고를 바로 잡고, 삐뚤어진 시각을 곧게 하고.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정의만을 기억하고, 실천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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