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꺼풀 창비만화도서관 10
데브 JJ 리 지음, 이주혜 옮김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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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이 없는 홑겹 눈매를 지닌 외꺼풀의 소녀가 먼 곳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 있는 책 표지에서부터 의미있는 메세지가 느껴지는 책으로 첫 장에서부터 몰입하여 빠져들수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인 저자가 실제로 겪은 경험담과 소설적인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진 그래픽 노블로 이민자로서 겪은 다사다난한 이야기들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집니다.

아시안 이민자 가정으로서 편견과 차별에 노출되어왔던 아픔을 감각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담담하게 풀어내어 읽는 내내 측은지심이 생기면서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다문화 다인종 국가지만 여전히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 특히 아시안 이민자에 대해서 인색한 대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인공 데버라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이민의 역사가 아주 오래된 미국에서조차 이민자의 인종, 출신이 어디냐에 따라 서열이 나눠지는 듯한 현실에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인의 위치에 있다고 느끼는 이민자들은 깊은 상실감과 번뇌에 빠지기도 합니다.

정신 질환을 앓았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어 방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묘한 아시안 차별과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주인공의 심리변화가 실감나게 와닿았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겪기에 <외커풀>에 담긴 메세지는 진정성이 느껴지고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희노애락이 담긴 에피소드를 개성있는 그림으로 생생하게 그려내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외꺼풀>은 성장통을 극복하고 작은 날개짓으로 비상하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함께 위로받는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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