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꽃상 - 박미영의 교방음식 이야기
박미영 지음 / 한국음식문화재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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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해온 저자의 연륜과 노고가 느껴지는 <교방꽃상>은 한국 향토 음식의 연대기를 멋지게 담은 작품집 같은 책입니다.

진주의 전통음식을 대대로 지켜오고 있는 한식 연구 전문가답게 다른 책에서는 접해볼 수 없는 아련한 서사가 담긴 진주 음식의 역사를 생생하게 구현해냅니다.


진주는 고려시대부터 풍류를 즐기는 귀족 가문이 많았던 지역으로 음식 문화가 다채롭고 화려하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색감이 곱고 아름다운 진주 상차림이 많은 이유는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기생이 음식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재다능한 예술가에 가까웠던 진주 기생들은 뛰어난 손재주로 미적으로 아름다운 음식을 만들었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음식을 맛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고난의 시대인 일제강점기에 맛있다고 소문 난 진주비빔밥을 먹으려고 문전성시를 이룬 시장 풍경이나 임진왜란때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장을 끌어안고 투신한 의로운 논개 일화, 조선통신사를 통한 한일 음식교류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는 진주 음식이 등장합니다.

진주 음식과 함께 백성들이 겪어온 인고의 세월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고,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주의 토속적인 음식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치유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후 현대사까지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감당해야했던 이 땅의 서민들은 처연하고 애달픈 사연들이 많았고 지친 심신에 위로가 되주었던 진주 음식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순국선열 애국지사가 많이 배출되었던 진주는 음식에서도 특유의 향토적인 음식이 발전해왔고 풍부한 음식문화가 꽃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전통음식의 매력과 가치를 알아가고, 다채로운 음식문화의 진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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