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제보다 해법이 많다 - 못난 사람이 핑계만 찾는다
우간린 지음, 류방승 옮김 / 아라크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문제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
문제와 해법을 다루는 책은 많다. 구체적인 방법 하나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분석하기도 하고 성공적인 사례들만을 모아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의 접근은 조금은 독특하다. 특별히 눈에 띄는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돌아보면 방법을 몰라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문제를 잘못 이해하거나 자포자기 하거나 심지어는 문제가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해서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다. 이 책은 바로 문제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관한 책이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3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장이라고 분류해도 될 듯 한다. 마음에 와닿는 몇 가지를 살펴보겠다.
능동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남보다 앞서 간다. '누구는 수동적으로 해법을 찾나? 나도 능동적으로 찾아. 하지만 안되는 걸 어떡해!'라고 울분을 토할 수도 있겠다. 그런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혹시 일을 꾸려나가다가 미심쩍은 부분이 보였지만 그냥 외면한 적이 없었는가. 괜히 들쳐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던 적은 없었던가. 항상 시간에 쫒긴다고 느끼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능동적으로 해법을 찾야아 한다는 말을 가벼이 넘길 수 없을 것이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고 노고보다 공로에 신경써라. 당연한 말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가령 야근을 하지 않고도 매일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사람과 매일 야근을 하고 심지어 주말까지 반납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성과는 투입한 시간에 비해 고만한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인정받고 성공할까.
열정만으로는 부의 증가나 사업의 성공이 결코 보장되지 못한다. 비즈니스는 바로 전쟁이다. 지혜나 방법이 결여된 열정이나 선한 마음, 호의 등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뿐이다.
지엽적인 일에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하지 말고 스티븐 코비의 'First Things First' 구호처럼 긴급성과 중요성을 잘 따져야 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정보나 교훈을 주지 않는 독서에 열중하는 것은 시간낭비에 다름아니다.
이 책에서 문제를 대하는 태도로 가장 강조하는 말은 바로 '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항상 문제보다 해법이 많다'이다. 이 말을 소리내어 읽는다면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을 더 크게 읽어야 한다. 문제와 해법을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면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는 사람에게는 문제는 기가 죽어 사그러들고 무수한 해법이 수면위로 고개를 내민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게나 수동적인 사람에게는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 태산준령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해법은 그 너머로 숨어버린다.
'방법이 없다'라는 말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변명거리를 찾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말 한마디가 수많은 기회를 없앨 뿐만 아니라 당신이 나아가는 길에 방해물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어렵다고 하지 말고 전력을 다하고 있는지 물어라. 내가 지금 최선을 다했는가. 왜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 '나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라는 허상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라. 책에서 언급하는 포드의 V8 엔진 개발사례와 같이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 일을 대할때는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한쪽에 제쳐 놓고 문제를 다시 대면해야 한다. '불가능'을 옆구리에 끼고는 불가능이 이끄는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산이 첩첩하고 물이 겹겹이라 길이 없을 것 같지만 버들이 그윽하고 꽃이 밝은 또 한 마을이 있네'
지금 당장 발로 뛰어라. 어제 우연히 서점에서 실업고 출신으로 도전 골든벨을 울린 여성에 대한 책을 훓어보았다. 요약하면 고단하고 힘든 삶 - 젊은 나이에 암진단을 받았다 -을 걸었지만 지금은 삶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73개를 차근 차근 달성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73개가 아니라 백개, 천개라도 댈 수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중 3개라도 달성한 사람은 드물다. 무능해서,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발로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럴만한 절박함을 느끼지 못해서이리라.
영감은 게으른 사람의 방문을 싫어한다. 순수한 이상은 삶에서 가장 값싼 물건이다.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하지만 멀리 날지 못한다. ... 0에서 1까지의 거리가 1에서 1000까지의 거리보다 더 크다. 수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늘 문 밖에서 오랫동안 배회하기 때문이다.
문제도 마찬가지다. 'B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라는 책 중의 한 문장처럼 해법이 떠오르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머리속에만 있는 해법은 해법이 아니다. 행동으로 옮겼을 때에서야 비로소 해법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시자생존'이라고 한다. 즉 시도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분명히 할 수 있다. '학습된 무력감'이라는 말이 섬뜩하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어느 누가 자식과 학생에게 무력감을 가르치겠는가. 하지만 무력감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는가.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람들을 타고난 성격이라 몰아부치기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용의점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남을 탓해봐야 소용없다. 내 안에 숨은 '학습된 무력감'을 도려내고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를 대하는 것은 결국 누구 하나 도와줄 수 없는 나의 숙제이다.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들이 나를 부정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덫'으로 자신을 옭아매지 마라. 다른 사람들의 틀에 자신을 맞추지 마라. '학습된 무력감'을 제거하라.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문제는 기회이다. 우리는 문제라고 하면 소스라치듯이 놀라는 경향이 있다. 선천적인 특성인지 아니면 우리가 학교생활에서 다루는 지겹도록 끊이지 않는 문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문제로 느껴진다. 문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닐 것이다. 더 나태하고 진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 문제는 나를 더 성숙하게 하고 발전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문제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성장의 발판으로 인식하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것도 몇 가지 정리해봤다.
- 수평적 사고를 하라 - 수직적 사고는 주로 논리에 의거하며 한가지 고정된 사고에 따라 나아간다. 반면 수평적 사고는 다각도로 사유하는 것이다.
- 단순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라 - 오컴의 면도날, 본질과 무관한 정보는 과감히 잘라내라.
- 문제를 전환하라 - 문제 주체, 유형, 순서, 정황, 대상, 초점, 방향을 전환하라.
지나고 보면 어려움과 문제라고 느꼈던 것들이 히죽 웃음 한 번 흘릴 정도의 사건이었던 것이 많다. 문제에 매몰되어 고민만 하다보면 마치 문제가 삶의 전부인마냥 느껴지지만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헤쳐나가다 보면 문제는 왜소해지고 문제를 풀어냄으로써 내가 얻게될 새로운 기회와 깨달음으로 전환된다. 문제를 앞에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문제없이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서 걱정거리가 없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