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식회사 - 세계를 움직이는 백악관 리더십의 19가지 성공원칙
찰스 가르시아 지음, 이영래 옮김 / 황소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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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의 미국을 창조하기 위한 맨토링 시스템

학습경로와 매체가 다양해지고 교육제도가 발달함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도제 제도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지식은 전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정형화된 교육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맨토링입니다 - 우리 나라에서는 사수, 부사수가 비슷하지 않겠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신입 사원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 소개 시켜주고 주량 키워주는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아 맨토링과 비교 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백악관 주도로 개설된 WHF (White House Fellows) 프로그램이라는 맨토링 과정에 선정된 2백 여명의 미국 앨리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이 배운 지혜와 리더십 기술을 망라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총 19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제 나름으로 재분류해 봤습니다 - 대 여섯 꼭지 이상되면 기억도 안되고 나중에 혹시라도 적재 적소에서 써먹기도 어렵더군요 ^^.

먼저, 리더는 일보다 인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에 관한 내용이 책 머리에 온 점 때문에 굉장히 고무되었습니다. "미국 리더들도 일보다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카더라"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리더들의 일 외적인 면, 즉 인생의 중요성 혹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던지 하는 얘기는 첫 째장밖에 없네요. 즉 가장 먼저 등장하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가장 적습니다. 최소한 인터뷰 내용의 양은 적었겠지만 짧고 굵게 저자에게 임펙트를 줬을 건 분명합니다.

둘째, 리더는 사명 - 또는 비전과 목표 - 에 집중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정치를 마치 사업하듯이 하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재임 기간중 본전에다 이자까지 뽑으려는 사람들입니다. 어느 군에서는 군수들이 줄줄이 뇌물수수로 자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 '정치는 사업이 아니라 사명'이라는 문구를 이마팍에 팍 새겨주고 싶네요.

강조하면 리더가 사명에 집중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리더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마치 기러기떼의 리더가 갈피를 못잡아서 결국 기러기떼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그 사명이 올바른 것이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셋째, 리더는 사람을 다룰 줄 압니다. 혹시 상대를 기만하고 유혹하라는 의미로 들리시나요. 그게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소통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설득력 있고 상대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책에서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다루는 대표적인 리더로 콜린 파월을 많이 언급합니다. 제 기억에 다소 후덕하게 생겼던 그 아저씨의 이미지가 이런 평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무골호인이 되라는 것은 아닙니다. 리더는 조직원들이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일전에 본 설문조사 결과에 팀원이 제일 선호하는 팀장은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되 자신의 주장이 분명히 하고 이끄는 사람이고 그 다음이 팀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사람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넷째, 리더는 인성과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열정과 끈기도 포함됩니다. 이 경우는 구체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네요. 다만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돌발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히 대처하는 위기관리 능력 같은 보편적인 역량이 아닐까 합니다.

책에서 사례를 소개할 때는 주로 맨토를 처음 만나게 되는 상황을 묘사하고 맨토에 대한 평이 이어집니다. 아마 맨토에게 실망했다고 인터뷰한 사례는 한 군데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맨토링에 대한 온라인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다 잊어버렸지만 쉐도잉(shadowing) 이라는 건 기억이 납니다. 맨티는 맨토가 하는 걸 지켜보면서 배운다는 의미 정도로 기억합니다. 남의 잘못을 보고 반면교사 삼아서 배울 수도 있겠지만 남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서 배우는 것에 비하면 몇 배의 노력이 듭니다. 그만큼 WHF 프로그램의 맨토들의 역량이 뛰어나서 맨티들이 긍정적인 면모, 존경할 만한 면들이 많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체계를 우리도 적용하려 한다면 그런 정도의 역량과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 충분할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맥과 ~연을 만드는 건 아닐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미국과 같이 개인주의 문화가 강한 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 문화에서는 그러할 개연성이 강하므로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사례를 그대로 모방하지는 않더라도 기업이나 정부조직내 교육체계 등 면면을 재고하고 개선할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점은 분명하네요. 더불어 조직의 리더로서 어떻게 무엇을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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