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강 밤배]라는 제목. 눈에 읽혀지는 글자가 머리 속에 선뜻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얀 강, 그리고 그 위를 떠도는 조그맣고 어쩐지 약간은 몽롱한 기운을 가진 배의 이미지랄까요. 이 책은 세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상처와 치유에 대해. 미운 오리가 백조가 되는 아름답고 눈부신 치유가 아니라, 피가 나고 긁힌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눈물을 흘리고 흉터가 남겠지만, 이런 마음들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평범한 우리들.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우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하얀 강을 가르는 밤의 배. 밤에 잠이 들고, 꿈을 꾸고, 다시 깨어나는 우리들에게는 꿈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