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생각 끄기 - 보이지 않는 세계가 내 세상을 망치기 전에
체이스 힐.스콧 샤프 지음, 송섬별 옮김 / 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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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 이로 인해 일어날 것 같은 최악의 상황과 그 상황에 처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끔찍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가라앉아 버리고 마는 나 자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울한 생각으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꼬박 한 달을 보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우울증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나에게 우울과 불안 증세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로 인해 평소 생각하는 것 또한 부정적이고 우울한 내용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생각 끄기'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나의 정신적 질환이 'Overthinking(과잉사고)'로부터 시작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현재 나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를 제외하곤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때, 에너지의 대부분을 '너무 많이 생각하는 데에' 사용하며 오늘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한-참 운동 후 목이 말라 마실 것을 찾아 헤매는 그 느낌으로 '책'을 찾게 되었다. 어떻게든 도움을 받고 싶어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하고 나의 삶을 살아가고 싶어서, 지혜를 얻고 싶어서 찾게 된 게 '책'이다. 그리고 때마침 좋은 기회로 『내 머릿속 생각 끄기 HOW TO STOP OVERTHINKING -보이지 않는 세계가 내 세상을 망치기 전에-』라는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 과도한 완벽주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하고 우울한 생각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벌써부터 생각하고 결론을 지어 스스로 불안감에 둘러쌓이는 등 이 모든 것들은 'Overthinking(과잉사고)'라는 하나의 시작점에서 출발한다고 책『내 머릿속 생각끄기』는 말한다. 때문에 이러한 파괴적인 생각고리가 생겨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며, 이를 극복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술과 조언을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정신적 힘듦을 극복할 수 있는 안내서의 역할을 해주었지만, 그동안 나에게 부족했던 소양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특히 "자기인식을 통한 자기객관화"를 제대로 해볼 수 있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가-라는 역량에 대해서가 아닌, 평소 나의 사고회로를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측면에서 말이다.

   항상, 매일, '통제할 수 없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이로 인해 느끼는 압도적인 두려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본격적으로 인정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그리고 우울증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대부분의 증상을 갖고 있단 것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내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인식은 '통제에 대한 집착과 강박은 그만 내려놓고, 내게 약속된 것은 오로지 오늘 뿐이며 지금 이 순간'이라는 사실이었단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나 스스로도 의지와 인내, 그리고 연습하려는 노력을 가지고 나아가고자 힘을 내야 함을 스스로 다짐할 수 있었다.


   이에 연장선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으로 알게 되었던 건, 그동안 내가 나를 철저히 외면해왔다는 것이다. 나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동안 남의 눈치를 보느라,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에만 신경쓰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는데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서 어떻게든 스펙을 쌓아야 함에 집착했던 거 같다. 제일 중요한 스펙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나를 위해 건강히 살아가는 것'인데도 말이다.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갈 것', '겸손할 것'이란 말은 식상하다 할 정도로 많이들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이렇게 살아야지 하며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의무적으로, 사회적 약속이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함'이 선행될 때 비로소 성립되는 말들이라는 것을, 너무나 늦게 깨달았다. 나아가 나 자신을 더이상 외면하지 않고, 더더욱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또한 나 자신을 보다 더 사랑하고자 하는 욕망이겠지.


   '미루는 습관'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케어 방법에 대해 다룬 장도 흥미로웠다. 놀면서 쉬는 와중에도 분명 '괴롭거나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바로 '할 일을 미루며 놀고 쉬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알았지만 우울하고 무기력하여 그저 당시의 감정에 휘둘려 미루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한 발짝 씩 나아가야함을 안다. 실천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유익했다.

   미루기를 멈출 전략 중 한 가지로 '아이젠하워 매트릭스(Eisenhower Matrix)'의 도움을 받는 내용이 있다. 내게 닥쳐있는 일들을 파악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를 나도 직접 그려보았고, 각 사분면에 작성된 내용을 어떤 자세로 바라보고 처리하면 되는지 상세히 알려주었다.

   덕분에 '두뇌 재부팅', '긍정적 통제감', '마음챙김'이라는 개념과 다양한 솔루션을 배움으로서 우울의 늪에서 조금이나마 일어나 빠져나올 수 있는 실질적인 자신감과 용기를 지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무엇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 나를 위해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아떻게 나 자신을 챙기고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하여 현재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대한 집착이 현저히 줄었으며, 관련된 책이나 나의 진로를 위한 책 등을 찾아 읽어보며 현재 가장 집중해야 하는 공부에도 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노력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솔루션대로 실제로 행하고 끊임없이 연습하며 나의 습관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목표로 잡고, 앞으로도 틈틈이 회독해나가며 습득해볼 것이다.



-해당 포스트는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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