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씽,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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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빅데이터의 이해'라는 강의를 수강한 적 있다. 데이터의 홍수 속에 살아가며 열심히 데이터를 축척하고 또 이용하고 있으면서, 정작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로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나를 타파하기위해 수강했었다. 비록 중도휴학으로 끝까지 학습하진 못했지만, 당시 학습했던 내용들은 '데이터'를 단순히 '정보'라고만 여길 게 아니라 일상, 사회, 경제를 넘어서 전지구적 혁신의 주요 밑거름이라는 위상을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원료로서 생각할 수 있게 했던 계기였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만들어내거나 활용하여 '혁신'을 이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의 기본적인 내용이라도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새길 수 있었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약간 위기감까지 느껴졌달까. 관련된 기본 소양은 꼭 갖추어야 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좋은 기회로 이란 도서를 접할 수 있었다. 개발자 출신의 플랫폼 전문가이신 류한석 작가님께선 기술과 비즈니스, 그리고 문화의 연관성과 상호작용에 관심이 많고 하이테크를 사랑한다고 한다. 특히, 해당 도서는 '문화'보단 '경제' 측면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넓게 보면 문화와 경제 사이를 딱 구분할 수 있는 경계가 그렇게 선명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한 가치관을 지닌 분의 책을 읽는다면 보다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또 전문가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관련 서적은 내가 알고자하는 내용에 대해 그 어떠한 서칭보다도 빠르고 정확하게 값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라는 믿음이 있기에 해당 도서를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스마트폰, 스마트티비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나는 운이 좋게도, 디지털 변혁이 일어나는 그 순간을 매번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때마다 무척 영광스럽기도 했고 한편으론 디지털 변화가 야기하는 새로운 사회적 이슈들, 이와 관련된 각종 이야기들을 들으며 어떠한 시대를 추구해야하는지 추상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했다.

분명한 건 이 디지털 변혁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나는 매번 나오는 신기술을 금방금방 배워나가 열심히 활용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더욱 풍요로워지는 현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술을 사용하는 주체들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용 주체 각자가 통찰력과 실행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작가님께선 언급하셨다. 그리고 그러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제인 '디지털 경제'가 도래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경제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니 현대 사회와 경제를 알고자 하는 노력의 첫 단계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좋은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흐름은 크게 6덩어리로 구성돼있다. ①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디지털' 현상들을 살펴보고, ②이 현상들이 어떻게 해서 가능한 건지 주요 기술을 자세히 살펴본다. 이후, ③일상 중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 측면에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는 내용을 특히 살펴보고, ④그러한 '디지털 경제'에 살아갈 우리가 디지털 격차에 밀리지 않고 '이해'와 '적응'에 힘쓸 수 있도록 갖추어야 할 필수 지식을 기른다. 마지막으로 ⑤ 디지털 경제의 부정적인 면도 살펴보며 보다 논리적이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⑥미래를 어떻게 현실적으로 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 살펴보면서 끝이 난다.

'디지털 경제의 흐름을 모른다고 해서 생존조차 힘들 거라는 말까지 나와야 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나도 그런 반감 아닌 반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버스가 언제 오는지, 오늘 날씨는 어떤지 등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데 스마트폰이나 tv, 노트북 없이는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전공자만큼의 지식을 알아야 한다는 방향이 아닌, 적어도 최소한 내가 몸 담고 있는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부품의 작동원리를 간단하게라도 알고 있는 것이 현재를, 그리고 앞으로를 살아갈 때 더욱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빅씽,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읽고 디지털 경제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새로운 방식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디지털 사회 디지털 경제 속에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수 있었다. 분명 어려운 내용이 있어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평소 관심 있었던 내용을 보다 확실히 알게 되어 기뻤던 순간도 있었다. 고로 이 책은 한 번 만에 읽는 게 아닌, 여러 번 읽어 보면서 본 서의 내용을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습득하는 과정이 필요한 책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책을 펴 봐야겠다.

책에서 굳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마지막 페이지 쪽에 '용어 찾기'와 같은 간단한 인덱스라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용어가 낯설고 어려운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엇, 이 단어 의미가 뭐였지,', '이 개념과 연관된 또 다른 개념이 뭐였지.'라며 다시 책을 넘겨 찾아보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따로 내가 표시를 해두지 않으면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디지털 혁신, 디지털 기술, 디지털 경제, 디지털 리더십, 디지털 문해력, 디지털 리터러시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어야 할 시대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조직과 개인 모두 디지털 리더십을 발휘해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 책이 그러한 목표를 위한 안내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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