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 - 하루하루 실패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는 법
도영실 지음 / 미래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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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저자의 포스텍 대학원에서의 생활을 담고 있다. 저자는 본래 문과적 성향이 강하다고 했지만, 이과 계열로 전향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전공에 애착이 생겨 학점을 '리모델링'하고 포스텍 화학과 대학원으로 진학했다고 한다. 이때 저자가 이과계열로 전향한 이유는 단순히 '비전이 좋고 취업이 잘 되어서'이다. 어떤 분야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나 야망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이유라 너무나도 공감이 간 대목이라고나 할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내용이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와 같은 목적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공부하며 커리어를 쌓는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학원 생활을 통해 겪은 '어려움'과 이 어려움에 부딪히며 저자가 행한 '노력',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얻어낸 '성장',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노력을 통해 해결하고 좋은 결과를 내며 외적, 내적으로 성장한다는 내용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클리셰일지도 모르지만, '대학원'이라는 색다른 배경에서 연차별로 저자가 겪은 상황과 그 속에서 저자가 느낀 심정이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있다. 열정만 가지고 이리저리 치이며 정신없이 다니던 대학원 1년 차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논문을 완성하고 다른 대학원생들의 우상이 된 4년 차 시절까지,,, 잘 정돈된 글은 저자의 대학원 생활을 마치 한 번 겪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높은 곳에서 굴린 눈덩이는 어느 것보다도 크다' 이 말이 저자의 대학원 생활을 한 줄로 표현한 것이자, 저자가 가장 전달하고 싶은 문구일 것이다. 높은 곳에서 굴려진 눈덩이는 빠르게 내려오며 바위에, 또는 나무에 이리저리 부딪혀 깎여나가기도 하고, 또는 깨져 반토막이 나기도 한다. 반면에 평지에서 굴리는 눈덩이는 다른 곳에 부딪혀 크기가 줄어들 일은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 하지만 각 상황에서 다 굴려진 눈덩이의 크기를 비교해본다면, 높은 곳에서 굴린 눈덩이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상황을 본인의 대학원 생활에 빗대어 현재도 부서지고, 깨지고 있지만 틀림없이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이니 분명 바닥에 도착했을 때는 커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려웠던 시기를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배워나가는 과정에는 대부분의 경우 어떠한 형태로든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끝끝내 해내지 못해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미래의 자신이 후회하지 않도록 한번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긍정적인 자세가 있었기에 그렇게나 힘들다는 대학원 생활을 저자는 견뎌낼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묘사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어떤 일에 매달릴 수 있는, 확신에 찾 굳은 의지가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재능이지 않을까.


이 책의 배경은 대학원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어떤 분야이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저자가 가지게 된 삶의 자세에 대한 것이다. 그렇기에 굳이 대학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려운 도전에 앞서 망설이고 있거나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 쯤 『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를 읽고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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