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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전쟁
히다카 요시키 지음, 이정환 옮김 / 풀빛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북핵문제와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정책이 맞물리며 한반도의 위기가 무척 고조되는 분위기이다. 머지않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거라는 우려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점점 기분이 씁쓸해진것은 저자의 군국주의가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이다. 일본이 살길은 전쟁뿐이라는 말로 끝맺는 것에 더 무슨 말을 하랴.
물론 이 책의 이라크전 예견이나 미국의 아주 실리적인 입장의 묘사는 정확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전쟁이 터진다면 가장 비참한 피해자가 될 우리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하고 살벌한 얘기들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전쟁을 당연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전력을 과신하다못해 찬양하고 있다. 역자가 얘기했듯이(역자도 번역하며 당황한 듯),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도 일본에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한반도는 삼국시대에도 세 개의 나라였으니 굳이 남북한이 통일을 해야할 당위성은 없다는게 무슨 논리인가 말이다.
저자는 일본에 떨어질 몇 개의 미사일에 신경을 곤두세운 나머지, 쑥대밭이 되어 저주의 땅이 될 북한과 엄청난 미사일 세례를 받을 남한의 전 국토, 그리고 그 와중에 극한의 공포를 경험할 남북한의 생명들은 안중에 없는가 보다. 그것마저도 미국이 추구하는 국제질서의 개편의 과정이라고 생각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