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 - 서해컬처북스 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지수희 옮김 / 서해문집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위 제목은 자신의 구독자들을 하나같이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던 프랑스의 '르 시에클'지에 대한 한 지성인의 일침이라고 한다. 이 사이트의 마이리뷰를 뒤적이다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보니 한번 읽게 되었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그 당시의 평론이나 기사의 인용문은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어휘나 인물도 생소했다. 하지만 그 당시의 풍속을 알 수 있는 삽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발자크의 격언도 와 닿았다.
-먼저 때려라! 변명은 그 후에 하면 된다.
-무능력한 사람이 위안으로 삼는 것은 스스로 '사람이 너무 좋아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이 없을수록 출세한다.
-오늘날 비평의 역할은 단 한 가지다. 그것은 바로 비평가들을 먹여 살리는 일이다.
등의 발자크의 따끔한 격언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결론에서 영국 언론과 프랑스 언론의 비교도 흥미로웠다. 작가는 프랑스 전역에서 유행하던 '폭로증후군'을 비판한다.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리고 구독자들에 대한 언급도 재미있다. 내용은「구독자들은 자신이 보는 신문이 저지르는 행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신문이 항상 증오의 대상을 바꾸고 늘 비난의 화살을 퍼붓던 정치인에게 갑자기 자비심을 베푼다거나, 바로 어제 욕하던 사람을 오늘은 정신없이 칭찬하는 모습을 늘 보고 있기 때문이다」이다.

그러면서 이런 신문을 읽고 정기구독까지 한다는 사실을 자기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집착이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말이다. 언론은 '여자'에 구독자는 '남편'에 비유한 것도 공감이 간다. 이 책은 발자크의 언론에 대한 천재적 통찰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다. 다소 읽기에 벅차긴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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