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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며, 군대를 다녀왔고, 대학에 다니며,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학창시절에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이 실린 교과서들을 외워가며 민족애와 애국심을 키웠다. 그리고 남들하는만큼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을 했고, 또래들과 비슷한 시기에 군대도 다녀왔다. 그리고 이제 안정적인 사회진출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우선은 우리 사회의 현실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대학생이라는 나의 신분도 멋쩍었다. 내가 너무나 당연시했던 것들이 저자의 칼날같은 비판에 의해 쓰러져갔다. 왜 우리나라는 예전에 우리가 비참하게 당했던 것들을 그대로 답습하는가? 그리고 과연 우리는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가? 아니, 제대로 길이라도 내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사회의 모순들에 길들어 버린 자신이 한탄스럽기까지 했다. 정말이지 너무나 모르고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속상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계속 냉소적이면 안 될데,과연 그렇다고 '아니오'라고 들고 일어설 만큼 깨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우리사회의 '치료과정'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다른 독자들도 물론 그러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