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버스를 타고 가다, 길을 걷다, 무수히 보게 되는 눈에 띄는 패스트푸드 가게들을 이제 한 번 더 생각하고 볼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처음엔 그냥 패스트푸드가몸에 좋지 않다는 정도의 내용일거라 생각했지만 저자가 파헤친사실들은 실로 충격적이다. 우리의 건강과 인권, 민족의 먹거리를 지키는 일, 패스트 푸드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이끌어갈 미래등 온갖 걱정들이 머리 속을 훑고 지나갔다. 이 책을 위한 저자의 노력은 책을 읽으며 계속 느낄 수 있었다.정말 많은 조사를 했구나라고 말이다. 책의 약 6분의 1을 차지하는 주석과 참고문헌을 통해서도 물론이다. 콜로다도의 '셰이엔 산 공군기지'이야기로 말문을 여는 저자의 감각은 놀라웠지만 창업의 아버지들에 대한 내용들은 내게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근로 조건의 열악함이나, 햄버거 패티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하는 내용, 조향사의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비만을 이야기했다가, 고르바초프의 연설이 대변하는 냉전의 종식을 짚고 넘어가고, 독일의 플라우엔 지방 이야기를 꺼내고하는 작가의 영역을 넘나드는 박식함과 치밀함도 눈부셨다.이 책을 읽은 후에도 패스트푸드점에는 물론 가게될 것이다. 하지만 역자의 말대로 예전보다 햄버거는 덜 달콤할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선택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골몰히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된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하지 않을까?하지만 그렇다고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비뚤게 바라볼 필요도 물론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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