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눈물의 이중주 - 등불 아래의 소설 1
박상우, 하성란 지음 / 하늘연못 / 2001년 2월

이 책은 두 작가가 각자 '눈물'이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써서 엮은 것이다. 일종의 기획인데, 기대만큼 훌륭한 작품들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래도 박상우 씨의 작품은 주인공 주변 인물들이 품고 있는 아픔을 그려내며 나름대로 공감을 이끌어 낼 수가 있었다. 매미의 울음, 친구의 죽음, 그리고 폭우등의 소재들과 눈물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성란 씨의 작품은 작가의 전작들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야기도 황당하고 혼란스럽다. 처음에 등장한 소매치기 소년은 갑자기 사라지고, 형사로 보이는 경찰관의 행동도 과장된 것 같고, 진아라는 여자와 그와의 관계도 설명이 부족하다. 세 여고생에 대한 묘사도 부족했던 것 같다. 그저 한 인물 같다. 결말도 허무했다. '곰팡이 꽃'과 같은 작품에 비하여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이 책은 색다른 시도를 해 본 것은 눈여겨 볼만 하지만 그만큼 작가의 정성이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의 책임은 그만큼 무겁다. 이름을 걸고 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