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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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삼국지를 연상시키는 소제목들을 보면 이 소설이 거창한 인물들의 이야기인듯 하나, 제목 그대로 마이너 인생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학창 시절 모습은 영화 '친구'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남학생들의 학창 시절 모습이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우리는 학창 시절에 어른들한테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듣는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 말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의 결과를 실감하지 못한다. 물론 현대 사회는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 학창시절의 성적이 절대시되지는 않지만 아직도 성적이 인생 행로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 같다.

이 소설은 네 인물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며 그들의 꿈들이 상실되는 과정과 '잘나지 못한' 사회 구성원으로 귀속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은 소수의 엘리트들을 부러워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그들과 비슷하게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신 부모님의 2세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이 가난하고 초라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꿈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메이저리그'의 길은 열려 있을 것이다. 이 책에게는 마이너 인생들에게 보내는 분발하라는 격려도 분명 담겨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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