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경기 때 일본과 한 조에 속했던 '튀니지'를 소개할 때 해설자들이 카르타고의 후예들 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로마와의 3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 끝에 로마 제국에 편입되어 지금은 일부 유적지로만 그 영광을 가늠해야 하는 옛 카르타고. 이 책의 중심은 로마이지만 나는 2권을 읽으며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에게 끌린게 사실이다. 그의 배짱과 전술,그리고 언변 등이 과연 놀라웠다. 비록 스키피오에게 패하여 조국이 철저히 파괴되었지만 그가 로마와 싸우는 과정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로마인들의 목숨을 쥐었다 놓았다 할 정도의 위세였던 한니발의 출현과 그의 말로를 지켜보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을 왜 한니발 전쟁이라 부르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유명한 전투의 병법,명장들의 지략을 지켜보며, 제국의 소멸을 지켜보며, '성자필쇠'라는 옛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로마 제국의 급속한 팽창과정이 다루어져 있어 흥미롭다. 튼튼한 국방력이 요구되는 지금의 우리 나라에도 명장 한니발이나 스키피오와 같은 뛰어난 군 지휘관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