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권은 후속편들에 비해 지루하게 읽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전쟁 이야기가 나오는 2편이 훨씬 재미있다. 하지만 로마 건국부터 제1차 포에니 전쟁 직전 까지의 500년을 다루는 1권에서 로마의 기나긴 도움닫기의 세월을 볼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고대 로마인이 후세에 남긴 진정한 유산을 민족, 종교, 인종, 피부색이 다른 상대들을 포용하여 자신에게 동화시켜 버린 그들의 개방성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아직도 여러 구태 의연한 것들에 얽매여 자신과 다른 민족, 인종, 종교 들을 배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도 그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성향이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훌륭히 치뤄낸 국가로써 세계속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로마인들의 개방성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아무튼 초기 로마의 모습과 주변 정세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면 다음 권이 자연스레 기다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