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두절 문학의전당 시인선 67
장승진 지음 / 문학의전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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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진 시인에게 시와 일상의 경계는 없다.   

제목에서부터 통신두절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는   

일상의 곳곳에, 추억속에도 긴 더듬이를 뻗어놓고 있다.     

 

시집은 햇빛 쨍쨍한 날보다는 구름 낀 날에 가깝다.    

가뭄보다는 장마에 가깝다.  

바이올린보다는 첼로에 가까운 음색이다.  

  

일상에 대한 깊고 진지한 시선을 느껴보고 싶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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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 깨금발 딛고 자란 풀들이
바람을 향해 길게 자란 머리채 휘날리면
소실점 속, 보이지 않는 세상은 안녕한지
나는 불꺼진 세상 밖으로 야간활주하지만
질주하는 욕망이 빚어내는 혼선의 사태
스물세 해 저쪽에서 나를 태우고 온
機體는 고열에 휩싸이고 만다 통신두절 
 

- <통신두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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