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Global Stage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6
오마에 겐이치 지음, 송재용.강진구 옮김 / 럭스미디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디어는 완전한 형태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기간에 걸친 경험, 통찰력, 희망, 그리고  열망의 불완전한 혼합물이다."

책에서 오마에 박사는 국경없는 경제의 미래에 관해서 논하고 있다. 세계는 어디로 전진하고 있는가? 세계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현장에서 장애물은 무엇이며 누구인가? 그런 논의들을 경영학적 통찰력을 발휘하여 논하고 있는 것이다. 오마에 박사는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경영학자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저명하다. 필자는 그의 논의의 일부를 요약해보고 우리 정치경제의 현실상황과 나름 연관시켜 보겠다.

   글로벌 경제와 그 적들

 경영학을 전공했던 사람에게 경제에 관한 적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 일순위는 정치인들이다. 그건 비단 규제정책 일변도의 관료나 신자유주의를 좇는 보수정치인 그 어느 한 쪽 만이 아니라 국가라는 조직에 기생하는 대부분의 정치인이다.

  오마에 박사도 일본의 예를 들면서 그런 정치인들과 거기에 결탁하는 특권층을 직시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정책상 농민과 농민에 대한 보조금 정책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 이유는 명분으로 내세우는 농민보호보다 그들의 표가 정치인들의 당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업 보조금 정책의 혜택은 농민보다는 관련 건축업자와 행정부서로 돌아간다고 한다.

  지금 한국은 성공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진입하고 있다. 그리고 한미FTA가 진행되고 있다. 소식에 의하면 금융부문은 쉽게 타결되고 의약분야의 타결은 순조롭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정말 반발이 거셌던 농업분야는 얘기가 쏙 들어갔다. 거센 반발 속에서 한미FTA가 어떻게 결론날 지 정말 궁금하다.

  글로벌 경제는 민족국가 단위의 정치경제관념과는 공존할 수 없다. 정치인들이 민족주의에 호소하거나 기존 국가단위의 사회경제시스템에서 보는 자신의 이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국경없는 경제의 적이될 것이다. 

  그런 예를 오마에 박사가 지적한 일본 농업보조금 정책이나 한국FTA에서 볼 수 있다. 정치인과 관료는 국민경제에도 글로벌경제에도 기여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해에 종속될 뿐이다. 민족국가를 역사적 근거로한 대의민주주의와 거기서 뽑히는 대표자는 이제는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기실 역사적으로도 그랬던 적은 많지 않다.

   지역경제와 클러스터(Cluster)

  오마에 박사는 싱가포르,대만,중국의 대련과 같은 성들,아일랜드와 북유럽의 여러 도시국가를 언급하면서 지역경제와 클러스터(cluster)를 논하고 있다. 요지는 단순명료하다. 더 이상 민족국가적 관념에 기댄 국가경제체제로는 세계사의 미래에 동참할 수 없다는 것이다.한국의 경우는 한미FTA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글로벌화란 미국화에 다름 아니고 미국경제권에의 예속이 심화되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사실상의 자치권을 가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위에 예를 들듯이 세계의 많은 경제성장지역이 그러하였고 한국에서도 송도,제주,혁신도시 하면서 현재 무늬만의 지역경제 발전은 진행되고 있다.분명한 사실은 지역과 클러스터를 거점으로 한 경제발전전략을 세운다면 성장과 분배 양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기술 플랫폼의 진화와 표준화

  플랫폼(platform)이란 "의사소통의 매개체"를 말한다. 마샬 맥루한의 용어를 빌면 "미디어(media)"이다.  플랫폼 중에서 비즈니스에서 응용되는 것들을 기술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고, 그 것들은 뉴밀레니엄을 전후하여 놀랍게 진화하고 이제는 표준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는 인터넷을 하면서 같은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표준화된 마케팅, 파이낸스,조직이론을 배운다. 통일된 엑셀매뉴얼로 작업하고 파워포인트로 발표하는 것이다.그리고, 똑같은 비즈니스 클래스로 비행을 한다.

  오마에 박사의 글을 읽다가 보면 지나치게 기술중심주의로 경도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늘 "존재는 의식에 선행"하고 물질적인 것이 관념적인 것을 앞서서 사회 변화를 추동한다. 기술 플랫폼의 진화와 표준화는 국경없는 경제의 미래를 여는 데에도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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