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오늘사람 > 혐오하며 속물되기를 권함..오현종의 <거룩한속物들>

 

 

 

 

 

 

 

 

  

 

"참 어렵게 사시네요~~~" 요즘 자주 듣는 어느 광고의 내레이션이다..참 어렵게 살고있다. 정말.. 

뭐 이런게 속물, 속물주의와 관련된게 아닌가 생각했다. 



 

 

 
오현종은 99년 등단했다고 했다. 이제 10년차를 넘은 여류작가다. 속물...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알고 쓸 수 있을 정도의 연륜이라고 생각했다. 문학이 뭔가를 계도하는 게 아니지만 뭔가를 쓰려고 한다면 경험적인 이해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속물...과 같은 것에 대해 이해하려면 10년차는 되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10이라는 단어에 걸어봤다...  
 


 
 
오현종을 쫌 더 찾아봤다. 바로 위의 것은 네이트 인물검색 일부다. 문학이 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때 작가에 대한 지식은 일반적인 것이다. 73년생으로 우리나이 38살이다. 최종학력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아까 적었던 등단은 '문학사상'의 신인상을 통해서 였다. 그리고 작품들 일부가 나열됐고, 아직 읽지못한 작품들의 제목이 주는 느낌들!  
 
자꾸 이런 것에 대한 집착을 한 이유는 바로 속물...이라는 것이 던져주는 것 때문이였다. 말하자면, 작가 자신이 속물이라 문학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그 속물주의를 통과시킨 것!... 근데 잘 모르겠고 라는 결론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문학의 상업주의와 같은 것 이였으며, 문학이 산업인 마당에 그 상업주의는 감내해야 하는 게 아닌가? 라고 되려 생각했다.  
 


 
 
 




  
위의 두 사진은 인터넷에서 '속물'을 쳤더니 등장한 이미지들의 일부다. 많은 속물...은 여자와 상관이 잇다고 생각하는게 일반인의 상식인가? 라고 자문해 봤다... 쫌 이상했지만 이런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여자라는 속성에서 사치, 허영, 명품, 외모, 몸과 같은 게 그런 것과 연관이 있지않나? 추측만 했다.   
 
또 이런 것도 있다. 오늘 저자만남에서 추판사측의 사람이 끈덕지게 사진을 찍어댔다. 난 상업적 목적으로 내 얼굴이 찍이는게 싫었고 초상권 침해도 싫어서 얼굴을 여러 차례 돌렸고, 수첩과 책으로 얼굴을 계속 가렸다. 그 상황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거부의사는 다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게 재미있었던 것 같다. 싱글싱글 웃으며 게속 사진을 찍었댔다.  
 
결국 난 그 '이상한' 사람과의 트러블을 피해서, 저자와 대담자간의 대담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서둘러서 나와 버렸다... 그 여자분이 좋은 사진을 찍어서 출판사 홍보에 쓰려는지 어쩌려는지 모르겠지만 그 '적극성'은 여자들의 속물의식의 한 표현처럼 비쳤다.  
 
결국 일이라는 명목에 한 개인의 초상권은 침해됐고, 그 개인은 무척 힘들고 피곤했다... 그럼에도 발휘되는 그 '강인한' 적극성은 그 사람의 '속물주의'와 연관이 있게 생각됐다. 내가 문학을 하기라도 한다면 한번쯤 소재로 다뤄보고 싶었다. '여성의 속물주의'... 
 


 
인터넷에 '인터넷연재'라고 쳤더니 등장한 첫번째 이미지다. 별로 관련이 없는 이미지지만 포스팅모양삼아 그냥 넣기로 했다....<거룩한속물들>의 출판과 관련해서 제일 기억나는 것은 이게 인터넷연재가 됐다는 것이다. 여러 인터넷 연재가 있었지만 사실 읽어본 것은 전무다. 알라딘 검색을 해도 관련된 게 나오지 않아서 쫌 실망이다. 
 
내 상식을 동원하면 '인터넷연재'라는게 아마 무료인 것 같다...그리고 단행본이 출판했을 때, 그게 수익의 메인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인터넷연재에서 광고와 같은게 수익의 일부가 될 것 같다. 하여튼, 내가 아는 상식에서 인터넷연재의 이용자체는 무료라고 생각했다.  
 
그런 인터넷연재가 독자층을 넓히고, 문학이 독자층과 더 가까워지는 좋은 수단이 됐으면 좋겠고, 한편으론 그런 것이 예기치 못한 부효과들을 가져올까 우려됐다. 인터넷연재가 길게봐서 문학이라는 산업이 수익성을 제고시키는 좋은 대안이 되면 좋겠다. 굶는 작가가 많다는데, 그 기회가 아주 넓어지면 또한 좋겠다.  
 


 
 
또 이상한 이미지의 등장이다. 인터넷에서 '발전'이라는 키워드로 찾은 이미지다. 이 단어를 왜 쳤냐면.. 
작가의 말 중에서 수첩에 남아있는 것이 "발전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것이 있어서였다. 
 
대략 작가는 이런 내용으로 자신의 말을 마무리했었다. 속물로서의 인간이 사회에 대한 대응과 반응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고, 그건 작품에서 "속물성에 가장 노출된 나잇대, 대학생 20대" 로 형상화돼 있다. 작가는 그들에게 애정이 있었다. 그리고 등장한게 "발전하는 존재"다. 지금은 속물과 같아도 발전하여 더 나은 존재가 된다는 것으로 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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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오늘사람 > <고미숙 선생님 강연> 후기...몸과 앎과 삶

 

원래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강연이 있었나본데, 난 신촌토즈비즈니스센타에서 고미숙 선생님을 뵀다. 지난 강연에 미리 책을 읽고온 사람이 없어서 최악의 상황이였다는 말을 전하며 시작됐고, 이곳의 상황도 미리 책을 읽고온 사람이 적기는 마찬가지였다. <임꺽정>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좀 사변적인 내용으로 강연이 진행됐고 제법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고미숙 선생님의 관점은 다소 독특했다. 유심론과 유물론이라는 상반된 철학이 몸을 매개로, 주체를 매개로 결합되었다는 인상이다. 이건 아마도 내가 읽지 못한 책들에 그 힌트들이 들어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몸은 앎(지식)의 거처이며 앎이 거하는 몸은 삶이 된다. 좋은 삶이 된다. 언뜻 상식적 사고에는 배리된다. 몸에 앎이 거하더라도 몸은 몸에 앎에 또다른 장소에 있을 것 같다. 고미숙 선생님은 앎이 두뇌로 가지않고 경락과 핏줄을 통해 '세포'로 간다고 한다. 서양철학과 한국철학의 결합이라는 눈치는 있지만 그쪽에 지식이 없는 나로는 궁금할 뿐이다. 

언표의 배치와 욕망의 배치라는 말도 등장한다. "배치"는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등장하여 생소한 문맥을 제공했다. 그런데, 고미숙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배치가 어떻게 문맥에서 작동하는가를 어렴풋하게 이해했다. 배치를 통해 의미가 결정된다. 넓혀보면 배치를 통해 사회적 역사적 의미도 결정된다. 반대로 배치를 역전시키면 의미도 역전되며 사회적 역사적 역학 동학 관계도 갱신된다. 배치의 중요성이다. 

 <임꺽정>에 대한 내용은 사실 기억나는 내용이 별반 없다. 워낙 고유명사가 많이 등장해 책을 읽지도 않은 나로서는 청석동?과 7두령이 전부다. 또한 문학은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는 어떤 분이 말씀도 기억난다. 문학 곧 이야기인데, 이야기는 전승도 되어야 하지만 글과 책이 존재하는 현대로서는 이야기 곧 문학이 정신과 마음에 순간 각인시키는 인상에의 노출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한다.  

추측건데 고미숙의 <임꺽정>은 임꺽정을 민중의 영웅, 민중을 호령하는 호민관이 아닌 다른 각도로 조명한 듯 하다. 최근의 사회상이라는 컨텍스트에서 새롭게 해석된 임꺽정은 WHITE HANDS다. 백수다. 직업을 가지지 않고 일을 하지 않고 혁명에도 떠밀려 들어간 존재로 동일시된다. 백수가 사회변동의 주체가 되는 것은 조선조만의 일은 아니다. 요즘은 88만원새라는 차고도 넘치는 용어가 일찌기 등장했던 386세대를 대체헸다. 현재의 88만원세대는 조선조의 임꺽정이라는 등식을 세워본다. 그런 현재적 해석의 맥락에서 임꺽정은 2009년에 다시 살아났다. 80년대 벽초 홍명희의 불세출의 명작 <임꺽정>10권이 있었다면 2009년에는 고미숙의 <임꺽정, 길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거의 향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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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오늘사람 > <야누스의 과학>김명진 저자와의 만남-과학과 정부/자본과의 역사적 유착

 

과학의 얼굴은 몇 가지일까? 적어도 하나는 아니다. 인류를 미몽과 마법에서 해방시킨 얼굴 하나. 다시 재영토화를 해내는 얼굴 하나. 재영토화를 하는 과학의 얼굴에는 두 그림자가 지워져 있다. 그 이름은 정부와 자본이다. 저자의 강연에서 그 기점은 80년도다. 80년을 기점으로 과학은 정부에서 자본으로 스폰서가 바뀐다.  

저자의 강연 초두에서 과학이 팽창한 시대는 1,2차 대전과 더불어서다. 과학의 최초 스폰서는 정부였다. 정부의 예산은 과학의 본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권력의 시녀가 되기를 시작했고, 그후 주인은 정부에서 자본으로 넘어간다....김명진 강연을 짧게 골자만 잡은 것이다. 강연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훨씬 많았고, 책에는 좀 더 정교한 서술이 있다.   

강연에서 Big SCIENCE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요즘의 과학 연구 추세에서의 테마잡기 방식의 특정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고, 여기에는 비판적 뉘앙스가 내포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과학의 스폰서가 정부에서 자본으로 이행된 후 특히 강화되는 경향이다. 90년대 미국에서의 게놈프로젝트, 허블망원경 등과 같이 거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실시되는 것은 과학과 자본의 결탁이 초래한 결과다. 

그 결과로 과학연구자의 위계구조화, 연구와 연구자의 소외와 같은 자본주의적 모순구조들이 과학계, 연구프로젝트에 비대해 진다. 기실, 빅 싸이언스화는 그 자체로만 보면 정당한 것이며 사회와 과학사의 진전에 적절하게 조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큰 과학연구를 수행하기에는 이런 방법 외에는 다른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것에 대해서 직접 비판을 삼가한다.  

빅싸이언스의 또다른 얼굴은 업청난 비효율성과 낭비다.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터무니 없는 일들이 자행되고 그것은 고스란히 국민(주도자가 정부인 경우), 노동자(주도자가 자본인 경우)에게 전가될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돈이 도는 구조를 생각하면 그 비용이 누구에게 전가될 것인가는 뻔하다. 그런데 이런 식의 지적은 강연에서 배제되어 있다. 

강연의 전반적 구조는 입증가능한 상황들의 제시와 그 증거제시로 되어있다. 이번 강연에서 상상력은 설 자리가 없어 보였다. 강의자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비판하는 것이 무엇인지 노출시키지 않았다. 수강자(또는 독자)에게 나머지 몫을 차지하라고 안겨준 기분이다.   

강연내내 그리고, 질의응답에서 느낌은 탈주당한다는 것이다. 강연자는 무언가 회피하는 가운데 무언가를 말하고 답했다. 피하고, 우물거리고, 생략하고, 넘어가고가 간간히 등장하면서 강연자는 자신의 로직에 충실했다. 메모를 안하는 나로서는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 강연의 구조가 논리적이라는 인상은 받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반쪽은 내가 내 생각을 더해서 조합해 낸 것들이다. 거기에 강연자의 탈주본능은 되려 방해가 되는 것이다. 

강연자는 지식을 전당할 의무가 있다? 없다! 강연자는 자신의 말을 자신의 방식으로 전달을 하고,수강자는 자신의 말로 정리를 한다..... 대충 내가 생각하는 강의의 구조다... 그런 것들이 '탈주'를 낳는다.  

강의자는 20세기 초엽부터를 강의의 초두로 삼는다. 그전이 개인과학자, 즉 천재가 과학을 발명하는 시대라면 20세기부터는 과학자 수가 급속히 팽창한다. 시기적으로 양차대전에 조응한다. 그리고, 윤리가 과학세계에 등장한다. 전쟁에 복무한 과학자에게는 죄의식이 드리운 것 일까 아니면 윤리가 제어하지 않는다면 과학의 폭발해 버리는 것 일까? 양차대전후 뚜렷한 변화는 과학에 윤리가 요구되고 과학이 제도가 되는 것 이다. 

최초에 과학을 지원한 스폰은 정부다. 정부는 왜 과학을 스폰할까? 과학엔 정부 밖에 스폰이 될 수 없었을까? 양차대전은 과학자를 국가과학자로 양성하는 계기가 된다. 국가가 강화되고 과학은 국가에 복속된다. 이 구도는 그후 80년대가 되어 그 주인이 자본으로 전환될 때 까지 우세한 구도다.   

2차대전후 동서냉전이 심화된 것은 이 구도를 계속 유지, 존속, 재생산한다. 대체로 강의에서 노출된 정보들은 미국위주다. 그러나 이 구도는 다만 미국에만 한정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강의자는 평가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한다면 강의의 스토리텔링은 완결되지만 너무 단순화된 감이 든다.  

이번 강의는 한편의 뛰어난 스토리텔링이다. 책도 궁긍적으로 일정한 스토리텔링에 기초해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결여된 것은 받아드릴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고, 잊혀지기도 쉽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의 장점이다. 학술논문이 아닌 다음에는 스토리텔링이 필요불가결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단점도 있다. 그걸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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