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사이언스 - 불확실한 투자의 세계에서 확실한 승리를 얻는 공식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김현구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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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투자의 역사를 다 흝은 듯 하다. 처음에는 갱단과 경마에서 출발하여 MIT의 과학자들이 개입하고 헤지펀드의 탄생과 전성기에 까지 도착한다. 이 책의 간단한 줄거리다.

 학교에서 재무관리를 배울 때에는 평균-분산,포트폴로리오,효율적시장 등은 배웠지만 켈리법칙같은 것은 전혀 언급된 적도 없었다.하지만 이 기준은 자본주의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헤지펀드의 10%정도가 채택하는 기준이라고 한다.폴 샤뮤앨슨으로 대표되는 효율적 시장 이론 주창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학계의 분위기나 배척을 받고 있는 켈리이론의 지지자들의 입장을 감안하면 이 정도도 높은 비율이란다.

 켈리이론에서는 무엇보다, 파산에 절대 빠지지 않는 방식을 우선 언급한다. 그 방법으로 '우위'라는 개념을 언급하고, '우위'가 보장되는 투자안만을 선택하여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각 베팅에서 현 자금수준에 관해서 비례법을 적용하여 투자할 것을 논하고 있다. 그렇게 한다면 비록 상당한 수준의 변동폭과 거기에 따르는 위험은 가지더라도, 기대수익은 누진적으로 늘 수 있어서 어떠한 방식보다도 기대수익이 크며,변동폭이라는 것도 '우위'가 확보된 투자안이라면 분산투자로 그 진폭을 부드러운 곡선에 가깝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켈리이론에서는 두 그래프를 비교하고 있는데,효율적시장이론에 입각한 일반적 투자안이 종국에는 위험의 극대화로 인하여,극대화된 기대수익에도 불구하고 파산에 도달하는 반면, 켈리이론은 공격적 투자와 맹목적 투자를 구분하는 종모양의 곡선의 맨 꼭대기를 보여준다.

 책에서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지지하는 헤지펀드들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파산과 소프의 헤지펀드가 세무조사에 얽혀 해체되는 과정이 재미있게 비교되고 있다. 소프의 헤지펀드는 비록 세무조사로 해체가 되기는 하지만 투자의 구루라는 워렌버핏을 능가하는 거의 독보적인 수익률을 실현한다. 그리고, 그 세무조사의 이유라는 것도 단기세율과 장기세율의 조정으로 절세를 하는 한 기법으로 결국은 미 의회에 의해서 나중에 승인이 된다. 켈리의 법칙들을 신봉하는 소프는 그 이후에도 시장의 비효율성에서 비롯하는 여러 차익거래를 찾아내어서 그것이 시장에서 확산되기 전까지 높은 수익률을 실현한다. 쭉 언급된 소프의 수익률은 시장의 경제상황과 거의 무관하게 연 평균 30%에 근접하며 이 수치는 여타의 헤지펀드,투자은행을 능가하며, S&P지수는 훨씬 넘어서고 있다.

 효율적시장 가설은 대부분의 경제학,재무이론 등에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약형,준강형,강형 세가지로 구분되어 정보와 시장에서의 이익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 결론은, 결국 어떤 경우에 어떤 시장참가자도 초과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다양한 이유로, 그것이 운에 의한 것이건, 투자기법에 의한 것이건, 오랜 경험에 의한 것이건, 내부정보에 의한 것이건 초과이익을 실현하는 사람을 신문에서나 티비에서나 많이 보게 된다. 이론이지만 결코 가설 이상이며 학계와 실무에서 지배적 이데올로기로서 까지 작용하는 효율적 시장 이론, 그것을 창안한 사뮤엘슨,숄츠 등 코자 노스트라, 그리고 이것에 반대되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례를 처음으로 이 책에서 알게 되면서 재미도 재미도 있었지만 새로운 발견을 한 기분이다.  다소는 산만하기도 하고투자론 교재는 아니지만, 소설처럼 읽으며 투자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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