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민주주의 시대의 인터넷 활용 - 2003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은혜정 지음 / 한국방송진흥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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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내년 총선과 관련하여 일말의 도움이 될까? 하는 기대감에서 <전자민주주의 시대의 인터넷 활용>이라는 책을 골랐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는' 전자민주주의라는 주제에 대한 연구도서들이 그리 흔치 않은 현실에서 그래도 가장 최근의 정보- 2002년 12월 31일 초판이 인쇄되었기에- 일것이라는 위안으로~

'전자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개념은 차치하더라도 2000년 총선연대에서 시도했던 '낙천낙선운동'을 시작으로 '노사모, 창사랑 등의 정치인 팬클럽' '민주당 국민경선' '촛불시위' 등의 [인터넷과 참여문화]에 대한 분석과 언급이 없어 정말이지 시기성없는 연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최소한 한일공동 월드컵에서의 붉은악마 등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 있다니.....정치는 사회적 환경과 무관한 것인가?

본문에서 인터넷 이용자 분석을 위한 설문분석들을 읽으면서 지난 6월에 발표되었던 [P세대 보고서]와는 너무도 다른 분석들에 고개를 갸웃하지않을 수 없었다.('P세대' -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ion) 속에서 열정(Passion)과 힘(Power)을 바탕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Paradigm-shifter)를 일으키는 세대) 저 또한 스스로 P세대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본문에서 핵심으로 거론된 [2002년 대통령 선거와 인터넷 이용자 분석]에도 상당 부분 동의하기 어려웠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 대한 분석이 이렇게 엉터리일까? 하는 의구심으로 본문을 읽어내려갔다.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시간이었다....

결론부분에 이르러서야 나는 나의 의구심에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 본문 125p 인용하자면 -
... 연구기간의 부족으로 인해 대통령 선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많은 사회적 변수가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석의 기간이 10월로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는 후보단일화, 나아가 단일화 파기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이이 대한 격렬한 토론이 인터넷상에서 벌어지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역동적인 변화가 본 연구가 반영하지 못하고 다소 구태의연한 연구문제들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시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바이다..... - 본문 중에서 -

'2002년 대통령선거와 인터넷 이용자 분석'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10월이후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연구논문을 그럴싸한 제목으로 책을 출판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다소 구태의연한 연구문제들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시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다소가 아니라 엄청난 문제점을 갖고 있는 연구 였고....출판시기에 연구논문의 가치가 상실했다면 도서출판은 보류되었어야 했다. 궂이 도서출판에 대한 저자의 욕심이 있었다면 온라인 서점에서 도서소개를 할때 저자 스스로 인정한 결론부분을 반드시 소개하므로써 2002년 대선에서의 분석이 아닌 2002년 10월이전까지의 분석임을 미리 알려야 할 것이다.

저자 스스로 [온라인을 통한 선거홍보와 인터넷 이용자연구]라는 부제를 달았지만 부제는 독자를 현혹시키는 미사여구에 불과했다. 대학 학사논문 수준도 안되는 연구를 거창한 제목을 달아 책으로 펴낸 '한국방송영상상업진흥원'의 상업성에 내가 놀아난 느낌이다. KBI 연구 시리즈로 여러가지 책을 펴내는 모양인데 정말 독자들을 우롱하는 수준낮은 책은 펴지 마시길 당부한다. 저사 스스로 양심이 있다면 '절판을 권한다! ' 정말이다!

이 책에서 얻을 것은 딱 한가지! 전자민주주의 대한 많은 연구중에서 [네티즌의 참여]에 방점을 두려고 노력했다는 점! 하지만 이 부분도 2002년의 전반적인 사회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절름발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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