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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시곗바늘 위를 걷는 유쾌한 지적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는가_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사이먼 가필드, 다산초당
사이먼 가필드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시간을 측정하고 인지하는 개념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거나, 옭아매거나, 혹은 모든 걸 뒤엎어버린 사례들을 살펴볼것이다. p.12”
p.13 “이 책은 화살처럼 날아가는 현대사회의 시간을 추적한다. 현대사회의 속도는 기차나 공장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우리의 여행은 주로 문화적인 것이며 때로는 철학적인 내용도 담겨있다. 그리고 베토벤의 교향곡이나 오랜 전통을 지닌 스위스의 시계 제조 이야기로 탄력이 붙는다. 때로는 아일랜드나 유대 희극인들의 지혜를 분석하기도 할 것이다.”
굉장히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고, 그 주제를 다루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저자에게 경이로움을 표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는 하나도 없지만, 시간에 관한 광범위한 내용에 혀가 내둘러지기도 한다.
광범위한 시간의 역사에서 내가 차지하는 시간이란 정말 미미할 것이다. 그 짧은 나의 생의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 책에서 나오는 몇가지의 사례들을보면서 잠깐잠깐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간이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사이먼 가필드, 다산초당
p.29 160년경 고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시간의 유동성을 믿었다. 그는 “시간이란 지나가는 사건들의 강이며 그 강의 물살은 매우 거세다. 어떤 사물이 나타났다가는 금세 물살에 휩쓸려가고 다른 것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것도 곧 사라져 버릴 것이다.”
=> 시간 그 자체가 아니라, 시간 속을 어떠한 사건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그 흐름의 속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그 속도란 것은 빠른 것이 좋을까, 아님 느린 것이 좋을까?
p.31 나는 낙관론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존경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연륜이 아니라 행적으로 산다. 호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며 산다. 숫자가 아니라 감동으로 산다 우리는 심장박동으로 시간을 셈해야 한다.
=> 아, 같은 공간을 점유한다고 해서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같은 시간을 산다고 해서 같은 심장박동수를 갖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의 심장은 빨리 뛰기도 하고, 또 어떤 이의 심장은 느리게 뛰기도 할것이다. 왜, 우리는 어느 시점에서는 숨이 멈추는 것도 같았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미치도록 세차게 뛰는 내 심장소리를 듣게 되기도 하니깐 말이다.
p.33 “바쁘게 살면 삶이 황폐해진다는 사실을 명시마라.” (소크라테스)
=> 요즘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 한가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늘 바쁘다는 것이 함정.
p.157 당연한 얘기지만,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탈출이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두서너 시간을 보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어둠속에서 영원히 해방감을 누리고 싶은 것이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유를 얻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며 좀더 재미있는 인생을 사는 방법과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는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다. 비록 영화의 내용이 우리의 현실과 다르더라도 현실 속으로의 도피다.
=> 현실 속으로의 도피라는 것이 어패가 있지만, 또 다른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이 정확한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현실에서의 삶을 더 잘 살기 위해서, 현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즐기니깐 말이다. 여행, 독서, 영화감상, 음악 미술 등등의 예술 향유 등이 다 이런 것들이지 않을까? 현실을 잘 살기 위해서, 현실 밖을 잠시 살피는 것. 현실 속으로의 도피
p.251 사진은 시간과 감정 등 온갖 요소를 포착하며 절대 지워지지 않습니다.
p.332 코비는 ‘시간 관리’라는 말이 부정확한 명칭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도전이란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간 관리 라는 것은 즉, 자기 관리
p.334 즉, 효과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문제점에는 개의치 않고 기회를 잡는 데 몰두한다. 이들은 기회를 먹여 살리며 문제점들은 굶겨 죽인다.
=> 사실 단점이 장점이고, 기회가 문제이고, 모든 것은 다 한통 속에 있다. 하나의 현상을 두고, 문제라고 인식하기 보다는 그것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면 된다.
p.380 하지만 요즘은 파운드베리 구상이 색다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곧잘 들어맞는다. 좀더 조용하게 허둥대지 않으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 사색에 잠기거나 삶의 목표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 너무 바쁘면 사색에 잠기거나, 목표를 다시 생각해보거나 하는 일들이 힘들 것이다. 아마 굉장히 허둥대면서 살게 되겠지.
p.402 뮤지엄(museum) 이란 명칭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뮤즈의 신(the Muses)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소이자 최고 수준의 문화적 목표와 업적을 보여주는 장소란 의미다.
#옥님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