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의 글을 오랜만에 읽었다. 꽤 많이 읽어서 이제 무라카미의 것은 더이상 새로울것이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머리의 심지까지 아프다'라던지, 새벽에 느낀 공복의 느낌이 마치 작은보트를 타고 해수가 투명해서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그곳에 물이 존재하는 것조차 못보고 넘어갈 정도의 맑은 수면위에 둥둥 혼자 떠있는 기분이라는 것. 그 아래에 보이는 해저화산과 바닥의 돌멩이가 선명하게 하나하나 보이고 있는 느낌.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가장 압권이었던 부분은 빵가게가 없어서 맥도날드를 습격하여 빅맥30개를 강탈하는 장면...... 책의 주인공이 새벽 2시에 일어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공교롭게도 나또한 새벽 2시에 잠이 깨어 다 읽고 보니(오랜만에 천천히 충분히 음미하며 읽었다) 세시 반이다. 즐거운 기분이 되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