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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 주식시장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단 하나의 투자 바이블
하워드 막스 지음, 이주영 옮김, 홍춘욱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경제, 기업, 시장 역시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 패턴 중 일부를 흔히 사이클이라고 한다. 사이클은 자연발생적 현상 떄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인간의 심리변화와 그에 따른 인간의 행동에서 비롯된다. (14 페이지)
개인적으로는 '패턴' 이라는 단어에 대해 안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특정한 인과관계를 확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해 주면서 사고(思考) 하는 시간은 줄여주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패턴을 따르는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따라가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실, 특히 경제 분석과 관련한 대중적인 주장 중에는 머리로만 생각하면 그럴듯 해보이지만 현실과는 다른 오해가 굉장히 많다. 나는 이런 오해의 대부분이 절반은 직관,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패턴 따르기에서 비롯된다고 보아 왔다.
그런면에서 사이클이 패턴의 일부분이라고 한 말은 꽤나 충격이었다. 적어도 나에게 저런 정의는 '그럼 사이클은 따져볼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라는 의문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1장 <왜 사이클을 공부해야 하는가>에서 이런 오해를 풀 수 있었다.
두 가지를 들고 싶은데 하나는, 책에는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설명을 읽다보면 사이클이란 명백하게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는 점이다. 어떤 패턴들은 이론속에서 존재하는 것이거나, 이치상 응당 그래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긋날 수도 있고, 가장 흔하게는 지금까지 그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후로는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허나 사이클은 이보다는 훨씬 구체적이다. 대부분의 사이클은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확률의 문제가 개입한다는 점이다. 내가 사이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지대로 포지션을 취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확률을 바꾼다.
다양한 사이클에서 우리가 서 있는 위치는 확률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모든 것에는 사이클이 있고, 사이클에서 나의 위치를 알면 확률을 내 편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요컨대 사이클의 움직임은 미래 사건에 대한 확률분포의 위치를 바꾼다. (37~38 페이지)
사이클을 연구하는 사람은 사이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현재 위치를 평가함으로써 뛰어난 결과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우위를 갖는다. (40 페이지)
이 책은 어떤 요소들이 가지고 있는 사이클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반드시 어떤 법칙에 의해 정확히 매번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양상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 면에서 '아는게 힘이다' 라는 옛 속담이 이렇게 적절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들어맞는 게 이 책의 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