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과 투자 - 찰리 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
마이클 J. 모부신 지음, 이건 외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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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적용할 수 있는 운과 확률의 문제를 다룬 <행운에 속지마라>나 <신호와 소음>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한테는 또 다른 '인생의 책' 이고요. 언급한 두 권의 책이 원론적인 의미에서 우연(또는 확률)의 중요성과 상호작용을 일깨워 주었다면, <통섭과 투자>는 이러한 원리를 실제 결정에 적용하는데 있어 '어디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에 대해 지침을 주는 실전서라고 생각합니다.  

17장 '중요도 평가'의 내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확신도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증거의 강도와 증거의 중요도. ... 이런 강도와 중요도의 결합 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통계학 이론이다그러나수많은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통계학 이론을 따르지 않는다사람들은 증거의 중요도’ 보다 강도를 훨씬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이런 편향 탓에 사람들은 과신이나 불신 상태에 빠지게 된다. (158 페이지)




우리는 흔히 어떤 고민 상황이 발생하면 단순히 '믿음'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 표를 보면 믿음의 부족이나 과잉은 모두 결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라고 하는데, 이 말을 그대로 적용하면, 투자가가 관심을 가지고 깊게 들여다보아야 하는 대상은 과신이나 불신이 아니라, 중요도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정보의 중요도를 잘못 평가할 때 발생하여 나타나는 현상일뿐인데, 그게 어디서 나온 것인지를 따져보지 않고 그 자체를 해소하려는 드는 건 타켓을 잘못 설정한 셈일테고요. 


각 장의 내용이 짧아서 아쉬운 느낌은 있지만, 투자 뿐만이 아니라 인생에서도 확률을 진정으로 중시 여기는 사람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던져주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가 확률론적 사고 하나만을 다룬 책은 아니기에 저에게는 마치 38장으로 이루어진 잠언집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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