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 - 1만 명의 사람에게 배운 공감의 대화법
이명로(상승미소)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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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는 요령을 책으로 배워서 될 수 있을까?' 


대인관계에 관한 책을 읽을 때 항상 따라오는 의심이다. 허나 이 책은 읽을수록 일관된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 일종의 '경향성' 이 엿보여서 좋았다. 상황이나 내용은 모두 다르겠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는 결국 핵심적인 3가지; 긍정, 질문, 공감을 녹여내야 한다는 거다. 긍정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하되, 상대방의 필요는 질문을 통해 확인해 가면서, 궁극적으로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몰라서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남들이 모르는 개인의 사정이나 상황이 안 되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 그런데 상대방이 생각해준답시고 대뜸 조언부터 하려고 나서면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53 페이지)

 

명희 씨는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연습하고 있답니다. ‘내가 모르는내 생각과는 다른 무슨 일이 있을거야’ 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벌어진 일 자체에 대해 묻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상대에게 그냥 물어만 봐도 갈등이 훨씬 줄어듭니다혼자 먼저 결론내고 단정하지 말고 그저 질문’ 하세요그것만으로도 마음을 읽는 게 훨씬 쉬워집니다. (67 페이지)

 

첫 번째 용기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부정입니다두 번째 용기는 부모님의 반대를 넘어선 거죠. ... 타인은 내가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결과만으로 이러쿵저러쿵합니다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은데 이를 극복한게 세 번째 용기입니다. (79~80 페이지)


그럼 타인에게 공감한다는 게 왜 갈수록 중요해지는가에 대해 책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이유없이 싫어하는그녀 이야기를 하면 그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싫을 수 있을 거에요’ 라고 그녀의 입장을 인정해주세요. (145 페이지)

 

대부분의 (직장갈등은 자신의 입장이나 처지 또는 위치를 인정받으려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내 입장에 대해 공감을 받고 싶어하는 것입니다나도 그렇고 상대도 그런데해결이 안 되는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네가 인정하면 나도 인정하겠다너부터 해” (146 페이지)

 

경제가 힘들수록 남에게 공감해주려는 사람보다는 공감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내가 그런 것처럼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169 페이지)

 

여기까지 읽으면 대인관계라는게 결국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활동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그걸 '나눠준다'고 해석해야 하는지 아니면 '소모한다' 거나 '빼앗긴다' 고 해야 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무턱대도 줄 수 만은 없는 법인지라, 책에서는 때로 단호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대응해야 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공감력이 부족한 사람은 남의 입장이 보이지 않습니다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남의 피해에 대해서는 관심 자체가 없지요그러므로 이럴 때는 설득이 아닌 선언이 필요한 것입니다. (19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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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공감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그게 두 가지라고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호감을 얻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에게 영향력을 주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는 '설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책 말미에 나오는 아래 내용은 촌철살인이었다.  


안타깝게도 사람은 설득당하지 않습니다그 사람의 상각고집은 평생을 살아보면서 가지게 된 가치관이자 철학입니다. (215 페이지)

 

사람은 설득되지 않지만생각을 바꾸게 할 수는 있습니다. ... 감동과 명분이 있을 떼즉 생각을 바꾸는 것이 훨씬 용기 있는 행동이며 인정받는 것이라는 명분이 있을 때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상대와 갈등이 있을 때는 대화를 통해 생각을 바꿀 명분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215~216 페이지)


나이 들다보니, 사회인이 된 이후의 인간관계라는게 결과적으로는 '큐레이션'에 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또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다. 단지 내가 좋아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도 나를 인정하고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게 인지상정이고, 또 그 외에 '먹고 사는 일' 로 불가피하게 얽히는 사람들과는 가능하면 물 흐릇이 유연한 관계를 갖고 싶다는 정도가 최소한의 희망사항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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