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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교사 교육과정 - 2022 개정 교육과정 설계를 위한 주제별 수업 사례
황혜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10월
평점 :
해마다 짧게는 2차시 이상 또는 십수차시 정도의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해서 운영한다. 보통 프로젝트 수업은 한 두가지 주제를 여러 교과라는 다양한 도구를 통해 학습하고, 탐구하고, 배움의 결과를 표현하는 흐름으로 진행된다.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체험하며 이루어지는 학습은 매우 유의미하다. 학급이라는 현장에서 실제 구현되는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교사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 여전히 과한 행정 업무 부담으로 교재 연구할 시간이 부족하고, 다양한 교육 방법을 적용해보려는 시도가 머뭇거려지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많은 교사들이 좋은 수업, 행복한 배움을 위해 애쓰고 있다. 연구하고, 적용하고, 자료와 배움을 나누는 노력에 끊임이 없다. 그래서 자신의 수업과 성찰을 기꺼이 나누는 선생님들의 책을 읽는 일은 늘 감사함이 앞선다.
언제부턴가 ‘교사 교육과정’이라는 용어가 등장해 여기 저기서 언급되었다. 이 용어는 일반적인 교사 중심, 교사 주도의 교육과정이라는 말과 비슷한 표현으로 이해되었다가, ‘학교 자율시간’처럼 ‘교사 교육과정’을 구현할 수 있는 장치가 도입됨에 따라 좀 더 적극적인 교육과정의 자율화로서의 교육과정으로 자리잡았다. ‘교사 교육과정’을 구체화한 실제 수업 장면을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간절해져 관련 도서들을 찾아 보곤 했는데, 반가운 책이 출판되었다.
<처음 만나는 교사 교육과정>은 황혜진 선생님이 직접 운영한 3학년, 5학년, 6학년 주제별 수업 사례를 엮은 책이다. 선생님은 해마다 학년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학기별로 여러 교과를 아울러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주제와 수행 과제를 선정하고, 수십여차시에 걸쳐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 중심 수업을 실현한다. 수업 흐름을 간결하게 표로 정리해 보여주고, 활용한 수업 자료, 수업 장면 사진, 실제 사용한 발문, 학생들의 반응 등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꼭 3학년, 5학년, 6학년이 아니어도 비슷한 주제로 수업을 설계한다면 비슷한 설계로 적용해볼만한 수업들이었다. 긴 프로젝트 수업과 비슷한 맥락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교사 교육과정의 구성 재료인 씨앗, 도구, 표현, 확장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다. ‘교사 교육과정’이라는 교사로서 든든한 무기를 갖추고자 한다면, 이 친절한 길잡이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