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무 속에서는>
사시사철, 계절을 일깨우는 나무들.
나무들과 숲을 바라본다는 것은 계절을 마주하는 일.
나무가 있는 그림이나 사진을 참 좋아한다.
나무가 있는 풍경이 좋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나무에 닿아 한참을 쉰다.
그저 나무가 좋아 깊은 생각없이 펼쳐 본 나무 그림책.
<그때, 나무 속에서는> 그림책은 무심히 감상하며 감동했던 그 나무의 치열한 속내를 가르쳐주는 책 같았다.
여름, 가을이 끝나고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 나무 안에서 일어나는 일, 색깔이 변하기 시작하는 느티나무 속, 땅바닥이 수북하게 쌓이는 낙엽이 하는 일, 잎이 모두 떨어진 가지에 남은 겨울눈 속, 길고 긴 겨울을 건너 겨울눈이 잠에서 깨어나기까지 식물이 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과정.
색연필로 채색한 듯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친절한 설명으로 ‘나무의 지혜’를 전하는 그림책.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사계절의 변화, 자연물 활용 표현 활동 등을 배우기 시작하여, 고학년 과학 시간에는 식물의 광합성과 증산작용에 대해 배우면서 나무와 나뭇잎을 소재로 하는 활동들이 제법 된다. 늘 우리 곁에 있는 나무지만 ‘계절에 따라 나무가 변하고 있구나’만 생각했지, 그 변화의 의미까지 다루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활용하면 나무가 해마다 봄을 준비하는 과정을 좀 더 쉽게 안내할 수 있을 것 같다.
2024.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