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 - 좋아하는 것을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너에게, 행복한 아침독서 2023년 12월 사서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 2023년 12월 이달의 새 책 곰곰문고 25
김시원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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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



  ‘일과 나를 연결하는 실마리’를 발견하기 위한 책 읽기.

  방황이 길었던 만큼 늘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 미련이 있었다. 하나의 직업, 한 직장에 안착하였지만 다른 직업의 세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여전하다. 내가 경험한 것, 내가 학습한 것만으로 아이들의 진로를 지도한다는 것은 큰 오만이라는 생각에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나 수기를 읽는다. 세상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읽기 전까지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걸 매번 깨닫고 있다.

  <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는 몰랐던 직업의 세계, 모든 직업인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했을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총 12개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각 직업인들이 그 일을 하기까지의 고민, 경험, 그 일을 하면서 갖는 마음가짐과 다짐이 진솔하게 쓰여 있고, 중간 중간 눈이 쉴 수 있는 삽화와 사진이 곁들여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 데이터과학자, 임상심리학자, 플로리스트, 도배사, 미생물학자, 식물세밀화가, 의사, 채식요리사, 번역가, 동물트레이너, 체육교사)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 기쁨을 찾는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 짧게 할애된 지면이지만 각 직업인들이 오래 노력해 온 삶이 품고 있는 진정성 때문인지 각각의 이야기가 진지하고 깊게 다가왔다. 다양한 직업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도 깨닫고, 다양한 삶에 대한 존중을 되새겨본다. 



 



p.23 저의 장래 희망은 자기 간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에 다가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설탕, 꿀, 소금, 간장과 된장, 참기름, 저는 이 중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p.39 사람들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 어떤 이에게 일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지 모른다. 또 다른 이에게는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일 수 있다. 내 생각에 개개인이 하고 있는 다양한 일은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서로 주고받는 일종의 서비스다. 각자가 하는 일이 다른 이에게는 생활의 편리함이나 생존에 필요한 수단이 된다.



p.83  손을 쓰는 직업을 떠올리면 그 직업인들이 거쳤을 치열한 통과의례의 시간을 짐작하게 됩니다. 창업하기까지 저는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학생 시절 꽃을 배우던 시기까지 합치면 그 이상의 시간을 쓴 셈이죠. 시간과 경험에 투자해야 그것이 나의 잠재력과 경력이 됩니다. 



p.87 살아가며 하는 모든 경험은 우리가 세워 가는 벽이 되고 삶의 형태가 된다. 또 여러 영역을 구분 짓기도 하고 나만의 영역을 견고하게 해 주기도 한다. 그런 인생의 벽들이 만나 끊임없이 새로운 모서리를 만들어 낸다. 



p.96-97 건설 현장이라는 한정된 테두리에 갇혀 있던 내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기 히작했다.

사람들이 흔히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마음,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일에 도전한 용기와 결단, 일하며 마주한 어려움과 그것을 이겨 낸 방법, 새로운 일을 하며 겪은 다채로운 경험을 공유했다. 내 이야기를 전하고 또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현재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또 다른 직업이나 삶의 방향에 대해 고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98-99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 시작한 도배라는 일이 다시 사람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냈다.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서,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금의 자리에 가만히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며 많은 것을 공유하려 한다. 때로는 도움을 받고, 또 가진 것들을 나누기도 하면서 말이다.



p.103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들은 참 많다. 진흙 위에 돌을 놓는 것이 의무도 아니고, 그것을 놓지 않는다고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작은 행동 하나로 여러 사람이 편리해진다. 나의 일과 연결된 크고 작은 순간을 통해 사회가 아주 조금씩이라도 변할 수 있다면,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p.255 내가 가진 가치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주변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삶. 행복에 가까워지는 데 가장 도움이 될 직업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직업이 변해도 일은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 가길 응원한다.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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