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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ㅣ 슬기사전 2
김원아 지음, 김소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1월
평점 :
단체 생활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인간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복잡해진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황 속에서 욕구가 다른 아이들 간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숙제같다.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다툼이 생기면 어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싸우는 건 나쁜 거라며 ‘사이좋게 지내야지’라는 말을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한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아이들은 갈등 상황에서 ‘미안해’, ‘괜찮아’, ‘다음부턴 그러지마’ 같은 몇 마디를 공식처럼 사용하게 된다. 갈등은 해소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솔직하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생각해야 하는 아이들은 저도 모르게 끙끙 앓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슬기롭게 말한다는 건 나 자신과 상대방 모두를 존중하여 말한다는 것이다.
내 감정의 원인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나의 바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그래서 상대방의 오해를 풀고, 상대방이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 하는 것.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에서는 학생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62가지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명확한 표현들을 제시하고 있다. 수시로 펼쳐 보고 하나 하나 따라 말하다보면 그 상황 속에서 나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상대방이 되었을 때 그 말을 기분나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에게 직접 따라 말해보기 활동을 하며 자주 읽어보면 슬기로운 말습관을 기를 수 있겠다.
책의 뒷부분에 슬기롭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 때가 언급되어 있는데, 나나 친구가 화가 많이 났을 때는 화가 좀 가라앉은 뒤에 말하기, 친구가 무척 예민할 때나 힘든 상황일 때는 좀 배려해주기, 말한 뒤 일어날 일들이 부담스러우면 참아도 된다는 것. 이런 조언도 유용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대상 도서지만, 고학년 학생들이 읽어봐도 좋겠다. 사실 책 속 여러 상황들의 슬기로운 말주머니들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어른들의 말 전부가 당연히 슬기로운 것은 아니므로...
202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