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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딱 알아야 할 사회 상식 이야기 ㅣ 맛있는 공부 26
전기현 지음, 홍나영 그림 / 파란정원 / 2019년 11월
평점 :
<바둑 한판 어때?>를 통해 바둑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 쉽고 친절하게 응답해주신 전기현 선생님께서 쓰신 책. <초등학생이 딱 알아야 할 사회상식 이야기>, 기대만큼 좋다.
‘사회’는 학생들 사이에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 교과이다. 사회과는 우리의 삶, 관계 그리고 일상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역사(한국사, 세계사) 등 꽤 노력해야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세분화된 영역의 어려운 이론으로 여겨지곤 한다.
학창시절의 나는 사회과 성적이 좋았다기보다 사회 수업이 좋았다. 내가 점점 어른들의 세계와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토의와 토론을 통해 주어진 문제의 해결을 고민하고 몰랐던 세상의 모습을 알아차리는 과정의 수업이 흥미로웠다. 사회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같은 친구는 많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은 나를 특이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대학까지 마치고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내가 사회 교과를 좋아한다 해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사회 수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단박에 깨달았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사회 교과를 자신의 삶과 일직선상에 놓아두지 않았다. 안그래도 공부할 게 많은 데, 그 중에서도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과목, 어려운 과목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전기현 선생님이 애써주신 덕분에 사회 수업 시나리오가 두둑해졌다. 이 책의 이야기들을 수업에 끌어들이면 나도 ‘작가의 말’에서 전기현 선생님이 밝힌 것처럼 ‘따로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여러 개념과 원리들이 여러분의 머릿속에 들어와 있을거예요’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1장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2장 우리 지역의 어제와 오늘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3장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4장 정치와 경제, 세계와 우리나라는 서로 떨어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위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25개의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담았다. 각 물음들은 초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개념과 시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각각의 응답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서술로 부담없는 분량을 차지한다. 위트가 느껴지는 삽화들도 만족스럽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두루두루 여러번 읽혀도 되겠다 싶을만큼 꼭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들만 모아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목차들이 전부 문장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키워드가 되는 단어들을 단박에 짚어내려 할 때 잠깐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다. 각 물음에 해당하는 개념이나 원리가 되는 단어들을 모아 차례에 포함시키거나 본문 뒷부분에 색인 쪽으로 할애했다면 나처럼 핵심 단어를 통해 책을 다시 찾아보는 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시리즈 책을 다 구입해두었는데, 이제 보니 이 책도 같은 출판사의 같은 시리즈(맛있는 공부) 책이다. 유익한 책을 쓰고 펴낸 전기현 선생님, 출판사에게 고맙다. 초등학생이 딱 알아야 할 사회상식 이야기라고 했지만, 그 이상의 나잇대인 사람들이라도 사회 교과의 기초개념들을 쉽게 이해하고 두루 훑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201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