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 - 더 자유롭고 행복한 페미니즘을 위하여
이리아 마라뇬 지음, 김유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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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닐 때, ‘여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강의를 여러 개 들었더랬다그 시기 나의 책장에는 여성학이니 페미니즘 관련 책들이 점점 많아졌다나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축복받지 못한 많은 동지를 가졌다나는 내가 차별받은 여성앞으로도 차별받을 여성임을 처절하리만치 자각했다사는 내내 나를 억누르는 절망감의 정체를 밝히고 싶었다그리고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오랜만에 페미니스트를 말하는 책을 만났다각오를 단단히 해야 했다실상을 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뭘 좀 안다 해서 현실이 덜 아픈 건 아니다여성의 불평등여성 혐오투명인간이 되어가는 여성현실을 직접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는 양성평등 나아가 다양한 성과 젠더의 구성을 포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평등한 공동 교육을 꿈꾼다다양성을 가르쳐야 한다고모든 이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르치고 연습시켜야 한다고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줘야 한다고 그래서 여성도 남성도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한다여성과 남성은 다르지만(또는 제3의 성과도 다르지만서로가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공정함을 위해 싸워야 한다이것이 페미니즘이다누군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공정함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양육과 교육은 페미니즘을 디딤돌 삼아야 한다이 책을 읽고 나니 나를 다시 세우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작아진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기분에 휩싸인다한편으론 내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는 일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느린 호흡으로 읽게 되었지만 어려운 책은 아니다중간중간 되새겨보게 되는 논지들이 많았다시간 여유가 생기는대로 책날개에 소개된 <페미니스트 교사들의 열두 달 학교생활>도 챙겨 읽어보고 싶다.

 

지금부터 우리 자녀들을 페미니즘과 평등존중비폭력으로 교육해야만 미래에 불평등과 남성우월주의 폭력을 없애는 법을 만들 수 있다우리 사회에는 의식 있고 약속을 지키며 남성우월주의 언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평등을 수호할 줄 아는 여야와 남아가 필요하다아이들이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광고영화텔레비전문학소셜 미디어집단적 상상력 등의 영향력에서 과감히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그리고 공정함을 위해 싸울 수 있기를 바란다이것이 정말 공정한 일이고페미니즘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마무리하며 글 중 마지막 부분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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