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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학교 가기 싫은 날 - 까칠한 열네 살을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19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내가 열네살이었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서 이 책에서 처방내린 책들을 읽게 되었더라면 길었던 방황은 아주 조금이라도 짧아졌을텐데. 십대였던 내게 필요한 처방들이 담겨있는 책, <학교 가기 싫은 날>
십대라는 길을 지나온지 한참 되었건만 내게도 이 책은 꽤 진지하게 읽힌다. 그말인 즉슨 아이를 기르거나 가르치는 이들이 지나칠 수 없는 유용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에서 처방해 준 모든 책들이 읽고 싶어진다. 처방전에 언급되었던 책들을 읽고 나면 나 역시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써 준 선생님처럼 ‘이 책 한 번 읽어봐’ 라며 자신있게 책 처방전을 발급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나잇대의 고민에 휩싸여 있다보니 잠깐 잊고 있었다. 청소년기 그 고뇌와 번민 가득했던 그래서 서로에게 무시무시한 날을 세우고 지냈던 순간들이 마음속에서 새록새록 깨어난다. 그 시절의 나도 학교 가기가 싫었다. 주위의 모든 것들을 경계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기도 했지만 늘 길을 잃은 심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누군가 ‘너의 힘을 믿어, 그러니 네 마음을 따라가’라는 말 한마디만 해주면 숨통이 트일지도 몰랐다. 학교에 좋은 선생님들이 있긴 했다. 애석하게도 나는 선생님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내 속내를 드러내지 못했다. 속엣것을 꺼내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 날들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여 <학교 가기 싫은 날>을 읽는 내내 처방받은 책들을 어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책장을 넘기는 손이 바빴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알고 공감하며 기꺼이 손을 내밀었음이 분명한 좋은 선생님이 쓴 책이다. 평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꾸준히 탐색해왔을 터, 딱 필요한 책들을 골라 모았다. (중간 중간 소개되는 추천 영화들도 개인적으로 좋았던 영화들이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을 이야기하는 책’,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과 그 아이들과 연을 맺고 있는 모든 어른들에게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었다.
2019.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