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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판 어때? - 집중력과 사고력이 자라는 어린이 바둑 ㅣ 신나는 방과후 13
전기현 지음, 이봉기 그림 / 파란정원 / 2017년 11월
평점 :
신나는 방과후 013 집중력과 사고력이 자라는 어린이 바둑
<바둑 한 판 어때?>를 읽다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바둑기사)의 대결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들썩였다. 바둑을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이 대결은 매우 흥미로웠다.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 인공지능과 인간이 맞붙을 수 있었던 종목이 왜 바둑이었을까?
바둑은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두 사람이 흑·백의 바둑돌[碁石]을 나누어 갖고 번갈아 반면의 임의의 점에 놓아 수법을 겨룬 끝에 차지한 '집[戶]'의 다소에 의해 승패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완전한 집이 두 집 이상 있어야 살며, 집을 많이 차지한 사람이 이기는 실내 오락이다.(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경우의 수가 매우 많아 기계가 인간의 직관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보던 영역이 바로 바둑이었던 것.
그 이전인 2014년에는 드라마 미생(원작은 웹툰)의 열풍으로 사람들의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생 간단 줄거리 : 프로바둑입단 실패 후 사회로 나온 주인공 장그래는 바둑을 통해 얻은 지혜로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간다.)
나 역시 위의 두 가지 이슈에 영향을 받아 바둑을 배우고 싶었지만 이내 생각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던 중 전기현 선생님의 <바둑 한 판 어때?>를 읽게 되어서 설레기도 하고 기대감도 컸다.
<바둑 한 판 어때?>의 저자는 한국기원 공인 아마 5단 등을 보유하고 학생 바둑 동아리 운영 및 지도법을 연구, 바둑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 쓰는 현직 초등교사이다. 초등학생들과 오래 생활해 오던 경험으로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게 이 책을 썼다.
바둑에 관련된 책 한 권을 사는 것에 주저하던 나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하니 큰 두려움 없이 펼쳐 볼 수 있었고 정말 쉬웠다. 물론 바둑 자체가 쉬웠다는 건 아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우선 싱글바둑으로라도 연습해 보니, 알면 알수록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언제 바둑을 시작해볼 엄두라도 냈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바둑과 관련된 이론, 다양한 용어, 전략과 전술, 경기의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빠와 아들의 대화형식을 빌어 온 친절한 설명과 전면 컬러 그림 구성이 뭔가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있다'가 아니라 '새로운 놀이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책만 읽으면 이해가 어려울까봐 바둑판과 바둑알을 구입해 책 속 장면을 재연해보며 읽었더니 더욱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던 것 같다.(각 장별로 연습 문제가 제시되는데, 지면으로만 보는 것보다 직접 바둑판에 여러 수를 두어봄으로써 해결해가는 과정도 재미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바둑 책을 읽어볼 의욕이 생겼고, 좀 더 익힌 뒤 내 아이들과 함께 바둑을 즐겨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책을 읽던 중 교육용으로 9줄/13줄 바둑판을 활용한다 하여 그 바둑판도 구입했다. 내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직접 읽어보기를 권하겠다. 그 전까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바둑 이야기를 나누고 익히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꺼이 여러 번 다시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같은 출판사의 다른 방과후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바둑을 둘 땐 상대방에게 배운다는 마음가짐과 예절이 필요하다.
서로의 스타일과 마음을 살피는 바둑의 독특한 매력!
바둑을 두고 있는 중에는 바둑에만 집중해야 한다.
바둑의 이치를 깨달음으로써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바둑은 한 번 배워 놓으면 탁구나 자전거처럼 평생 나와 함께 하는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다.
저자의 말에 다시 한 번 동감, 그리고 바둑의 깊은 매력에 빠질 준비 완료!
20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