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권리협약을 만나다 -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키는 40개의 소중한 약속
밥장 글.그림 / 한울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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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권리협약을 만나다.

 

 

어린이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 아동권리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 CRC)은 18세 미만 아동의 모든 권리를 담은 국제적인 약속으로 1989년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196개국(2016년 현재)이 지키기로 하였다유엔아동권리협약에는 이 세상 어린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생존보호발달참여의 권리가 담겨있다.

 

인권과 관련한 이슈가 충분히 논의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보니 아동 인권과 관련해서도 나름대로 민감하게 수용하고 주의 또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유엔아동권리협약'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니 자신있게 '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한 번도 협약 전문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만나다>라는 책을 가볍게 펼쳐 들었지만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담담하게 읽은 협약 문구들에 비해 왜 각각의 조항들이 필요하고 강조될 수 밖에 없는지 가슴 아픈 사연들이 줄을 잇는다. 협약 전문은 단번에 훑어 읽어봤는데 이 책은 각 조항마다 차근차근 읽느라 끝까지 다 읽어내는 데 한참이 걸렸다.

 

아동권리협약은, 이 책의 이야기는 모든 아동과 모든 어른이 다 읽어야 한다. 아동도 자신이 누려야 할, 요구해야 할 권리를 알아야 하고, 어른은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아동 뿐만 아니라 모두를 지키는 일,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어린 아이를 지켜줘야 한다라는 의식을 넘어 아동과 어른 모두가 사회의 모든 약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함양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며 내용을 구성했을지 떠올리면 그저 감사하다. (협약 각 조항의 이해를 돕는 센스있는 그림까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일단 부끄러워진다. 나는 생각보다 아이들을 미성숙하고 할 줄 아는 게 많이 없는 존재로 보아왔다는 걸, 그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했어야 했다는 걸 자꾸 돌이켜보게 된다. 어린 시절의 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경험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되새기며 그 때의 내가 만나고 싶었던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무엇보다 내가 기르는 아이들, 가르치는 아이들의 정서와 의지를 충분히 인정하고 그 아이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해야겠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알려주는 작가의 서술이 참 상냥하다. 그리고 단호하다. 공감하고 행동하게 한다. 읽고 또 읽자. 아동인권, 제대로 알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그렇게 시작된다고 믿는다.

 

 

 

아이들에게 꼭 맞는 세상이 모든 사람에게도 꼭 맞는 세상.

 

우리는 이 세계의 아동들이에요.

우리의 배경은 다양하지만, 우리는 같은 현실에 놓여 있어요.

우리는 이 세상이 모든 사람에게 더 좋은 곳이 되게 만들려는 투쟁으로 뭉쳤어요.

어른들은 우리 아동을 '미래'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또한  '현재' 랍니다.(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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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http://www.unicef.or.kr/education/outline_01.asp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아동권리협약 포스터소책자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tp://www.kccr.or.kr/ 한국아동권리학회 알림마당-아동권리정보 자료실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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