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 넘쳐나는 물건들, 감당할 수 없을만큼 밀려드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들. 많은 사람들이 심플라이프,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 단사리, 버리기 등의 화두에 집중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정리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져야 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리정돈 관련 책은 많이 봤었는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책이 나와 참 반갑다. 이 책의 저자인 다쓰미 나기사의 <정리만 잘해도 성적이 오른다>라는 책을 가지고 있는데, 책 표지 그림만 보고 초등학생들이 읽어도 되는 책인 줄 알고 샀다가 읽어보니 부모가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어질러진 집을 치우고 정리정돈하자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대상으로는 활용도가 좀 떨어져 아쉽던 차였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집안일을 하면 아이는 가족 안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역량을 파악하고 집 밖 사회에서 자신이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집안일은 어른들에게도 가끔 귀찮고 성가신 일(심지어는 하찮은 일)로 여겨지지 않던가. <처음 정리 생활>은 아이들에게 집 안을 정리정돈하는 가족들의 노고를 청소, 빨래, 식사 준비, 생활 속 정리로 구체화해서 일의 절차와 요령을 설명한다. 또한 사소해 보이는 집안일의 의미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고 정리를 잘 함으로써 즐거움, 문제 해결을 통한 성취감, 자립심, 배려심, 바람직한 인간관계 등을 이뤄낼 수 있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곁들여져 아이들에게 매우 친절한 정리 매뉴얼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차근차근 하나씩 직접 따라 해보며 가정 내 아이의 역할을 늘려가는 것도 좋겠다.
201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