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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같은 내 마음 왜 이럴까? -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심리학 ㅣ 토토 생각날개 32
에스더 와라번 지음, 엘리 헤이스 그림, 유동익 옮김, 이동귀 감수 / 토토북 / 2017년 7월
평점 :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심리학
<뚱딴지같은 내 마음 왜 이럴까?>
성인인 내가 호기심으로 펼쳐 본 어린이를 위한 심리학 책.
차례를 보니 많은 아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들이다
‘감각이 말을 걸어요’, ‘사람의 뇌를 알고 싶어요’, ‘우리가 더 똑똑해지는 방법’, ‘아기 때부터 사춘기까지’, 책의 반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는 동안은 내게도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은 되어야 포기하지 않고 이 책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리고 일단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내게 이런 질문 목록과 답변들은 매우 유용하기에 아이들이 단번에 이해하기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잠시 내려놓았다. 무엇보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뇌의 각 부위를 가리키는 용어들을 덧붙여 설명해야 할 질문이 적어져서인지 전반부보다 쉽게 읽힌다.
그래도 아이들이 처음 접하게 될 낱말들(순 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들)이 책 읽는 길에 나름 걸림돌이 될 것 같다는 생각, 마지막 쪽에 책에 실려있는 낱말들의 의미를 담아두긴 했지만, 그 설명도 쉽게 와닿지 않는다. 어쨌든 뇌와 신경물질, 신경계 등에서 사용되는 정확한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좋겠지만 부연 설명을 돕는 그림* 등이 더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비주얼 씽킹을 가능하게 해주는 그림을 고민해봐야겠다.)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그런데 그 질문들에 늘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질문이 어리석다는 핀잔 섞인 반응을 만나는 것일까? 그 아이들이 한 해 한 해 자라면서 묻기를 주저하고 -스스로 답을 찾고 있는 것인지- 도통 질문하는 일이 없다. 이 점은 늘 안타깝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마음 속에 얼마나 많은 질문과 의문과 호기심을 품고 있는지 어른들도 안다. 어른들 마음 속에도 어린 아이가 있고, 여전히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한다. 이 책을 통해 나도 궁금해했던 것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돌이켜보았다. 그리고 그동안 아이들에게 나름대로 여러 의미를 포함해 설명해주었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보강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 책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건강과 행복을 위한 마음을 품도록 상냥한 조언과 격려를 곁들인다. 이 점이 좋았다.
감수자가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이 점에 동감한다. 차례대로 읽다보면 어려운 숙제처럼 여겨지지만 평소 내가 떠올린 질문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먼저 만나보면 이 책과 함께하는 여정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질문에 해당하는 사례와 감정들을 나눠보는 계기를 만들 때 활용해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다 옳지는 않다고, 학자들이 계속 예측, 연구, 실험하며 결론을 내기 위해 나아가고 있으므로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니 이 책 속 정보를 모두 진리라고 여기지 말라는 듯한 말을 덧붙인다. 뜬금없는 위트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틀린 말도 아니니 고개 한 번 끄덕이고 책을 덮었다. 우리 마음, 작가 마음 다 뚱딴지같다. ^^
2017.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