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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일을 시키는 건 반칙이에요 - 불평등 ㅣ 이상한 지구 여행 1
장성익 지음, 송하완 그림 / 풀빛미디어 / 2012년 9월
평점 :
제목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
책을 읽기도 전에 찾아드는 한없는 슬픔.
아이들에게 반칙을 일삼는 어른들과 차가운 세상을 대면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겁나는 일이었다.
채찍을 맞는 아이들, 살인 기계가 된 아이들, 쓰레기통을 뒤져야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아이들, 돌을 깨는 손이 돌처럼 단단해져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꿈을 묻는다는 것은 매우 잔인한 일이 아닐까? 불평등은 노동을 착취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이 살던 땅 전체를 잠식하고 있다. 환경불평등. 자신들의 부를 위한 개발에 눈이 먼 부자 나라, 부자 사람들은 가족들과 최소한의 것을 소비하며 함께 어울려 사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던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삶의 터전을 떠나게 했다. 또한 여전히 나와 다른 사람, 나와는 멀리 있는 사람들 차별하는 못된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 착하고 따뜻했던 사람들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불평등이란 커다란 괴물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한걸까?
책의 끝부분에 저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한 지구여행 시리즈'라는 취지에 걸맞게 잘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충분히 문제의식을 심어주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던지는 책.
201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