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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ㅣ 그림책이 참 좋아 6
박정섭 글.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3월
평점 :
어린 시절 친구집 문 앞에 서서 적당히 리듬섞인 목소리로 "00야 노올~자!"라고 외치는 일은 하루도 빠뜨릴 수 없는 일과였다. 올해 저학년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이 '노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다. 단 10분이 주어져도 땀을 뻘뻘 흘리며 친구들과 달리고 줄을 넘으며 깔깔깔 배꼽을 잡을 줄 아는 아이들과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잘 놀아주기'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표지부터 재미난 <놀자!>라는 책이 눈에 쏘옥 들어올 수 밖에~ 날을 잡아 반 아이들에게 표지 그림부터 찬찬히 살펴보게 하고는 책을 읽어줬다. 처음부터 온 몸이 노란 노랑이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아이들은 곧 모든 장면에서 자세가 바뀌지 않는(?) 노랑이가 우스워 큭큭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자세를 흉내내는 녀석도 있었다. 나름 흥미진진한 목소리로 읽어줘서일까, 아이들은 이 책을 진심으로 재밌게 받아들였다. 미리 준비를 더 했더라면 노랑이 캐릭터를 가지고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 놀 것인가를 주제로 표현활동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울 정도였다. 다 읽고 난 뒤에도 쉬는 시간에 그림을 자세히 보겠다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건넸다. 책의 세계 속에서 노는 일도 즐겁지만, 어떻게 놀면 더 재밌을지 고민하게 하는 이런 그림책, 참 좋다!
2012.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