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위의 영웅

김치 특공대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3
최재숙 글, 김이조 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11월

책을 딱 받아든 순간부터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어쩐지 어린 시절 즐겨보던 영웅 시리즈물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조금 촌스럽고 조금 황당해보이는 김치 재료들의 재기발랄한 구조담(?)을 보는 내내 큭큭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도 우리반 아이들 여러명과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도 재밌다고 깔깔대기 바빴다. 그 바람에 다른 아이들한테까지 책 홍보가 저절로 이루어져 자기들도 읽어보겠다고 책을 빌려달라 한다. 읽으면서 어찌나 말들이 많은지. 일일이 그림에 손을 짚어가며 생강은 어쩌고, 배추는 저쩌고... '나는 무슨 김치가 좋던데'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변신 영웅 이야기에서 합체하는 장면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

배탈이 난 아이, 변비인 아이, 비만인 아이들의 문제를 척척 해결해주는 김치특공대의 활약을 보고 있노라면 김치를 싫어하던 아이도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싶다. 우리반 아이들은 대체로 김치를 즐겨먹는 편이라 잔소리를 안하긴 하지만, 간혹 김치를 전혀 손에 안대거나 작은 조각 하나 먹으면서 호들갑을 떠는 친구들이 있다. 김치가 몸에 좋다고 그저 말로만 강조하는 것보다 이런 그림책 함께 보면 되겠다. 그림도 재밌고, 이야기도 재밌다. 그러니 기꺼이 강.력.추.천! 하는 바 일단 읽어보자~

20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