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카로 - 쉐퍼 선생님의 자연 학교 사계절 아동교양 문고 8
이마이즈미 미네코 지음, 강라현 옮김, 김우선 그림 / 사계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메르딩거 초등학교에 한 번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책으로만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고 싶다.


그럴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엊그제 일주일에 한 번 교실 쓰레기 버리는 날.
어김없이 분리배출이 잘 안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매일 분리배출을 이야기하고, 발견할 때마다 다시 분리해도 늘 제자리 걸음이다.
물론 우리 교실 쓰레기통은 하루만 지나도 반은 찬다.
쓰레기통을 보고 있으면 별별 물건들이 다 있는데, 특히 아직 쓸 수 있을 것 같은 학용품도 제법 된다.
이런 형편이니 <지렁이 카로>의 셰퍼 선생님의 지도 방법이 솔깃하긴 했다.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버릴 사람은 돈을 들고 오라는 강경책(?)을 한 번 써볼까 하는 마음이... ^^;

지렁이 카로로 시작된 변화.
쓰레기 공부는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지역의 쓰레기 매립장 건설 계획까지 중단시켰다.
그리고 꽃 심기, 나무 심기.
셰퍼 선생님과 아이들의 활동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만일 수많은 어린이들이 수많은 작은 마을에서 수많은 작은 일을 한다면 세계는 변할 것이다."(93)

아, 이건 내가 매우 좋아하고 동감하는 영화이자 책인 <Pay it forward>의 주인공인 트레버의 생각과 일맥상통한 이야기 아닌가. ^^

방과후 활동인 율레 활동을 통해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
"나는 감자도 토마토도 내 손으로 기를 수 있어. 빵도 구울 수 있고, 많은 어른들 앞에서 말도 잘할 수 있어. 괜찮아, 무슨 일이 닥쳐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129)

"자연은 우리를 도와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자연을 도와주는 것입니다."(131)

이렇게 아름다운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자연을 꿈꾸고 아끼는 마음을 아이들과 나누며 살아야 하는데...
셰퍼 선생님의 지혜와 그의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들, 그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하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참 좋았다.
이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다. 하지만 동화처럼 멀게 느껴지는 우리 현실이 서글프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일기도 하지만 셰퍼 선생님처럼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무언가 할 수 있으리라.

내일 아이들에게 <지렁이 카로>를 소개해줘야겠다. 그리고 쓰레기 공부도 다시 시작!


20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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