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공룡 비즐리 이야기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0
올리버 버터워스 지음, 원혜진 그림, 홍성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어릴 때 꼬마 흡혈귀 동화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법 한 캐릭터들에 심취해 있던 시절을 새삼 기억해낸 이유는 <내 친구 공룡 비즐리 이야기>를 읽으며 '이 시대에 왠 공룡알?!' 이라며 '말이 안되는 이야기'구나 판단하고 읽기 시작한 나 때문이었다. 금세 순수하게 이야기에 빠지지 못하는 어른이 된건가 싶어 잠시 서글펐던 것 같다. 게다가 책장을 넘기며 나도 모르게 비즐리가 말을 하는 공룡이겠거니 비즐리와 주인공 소년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겠거니 짐작해버리기까지 했으니...


소년의 이름은 '네이트'였다. 나는 네이트 주변의 어른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의심하고 제멋대로 판단했다. 그리고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어떻게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공룡이 생존을 유지할 수 있으며 어차피 한 마리에 불과하니 결국 멸종될 것이지 않느냐는 생각 혹 다른 생물의 돌연변이는 아닐까라는 생각 등을 하며 세금 문제, 인간에게 어떤 해를 끼치지 않을까 등의 문제를 이 이야기 속 어른들과 똑같이 고민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동화를 읽을 때 내 입장을 더 내세우게 되었을까 싶다. 그런데 최근 읽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떤 책들을 떠올려봐도 이만큼 회의적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들을 다룬 책들만 골라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룡이 나오는 이야기를 읽어 본 적이 언제였지?


어쨌든 이 이야기엔 트리케라톱스에 속하는 비즐리라는 공룡이 나온다. 네이트는 이 공룡의 탄생에 큰 역할을 했으며 끝까지 비즐리를 지켜주는 책임감 있는 소년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현실적으로 이야기는 전개되고, 사회에 대한 적절한 풍자도 발견할 수 있으며 소년이 공룡 친구를 돌보고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순수함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해 기대했던 것보다 즐겁게 이야기를 읽었다. 책 표지에 중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명시되어 있듯 중학년 이상의 친구들이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본다.


좀 더 순수해지고 더 많이 상상할 필요가 있겠다.^^ 다른 공룡 친구가 나오는 동화나 더 찾아볼까나? 


20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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