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 - 지구를 지키는 어린이들의 환경 실천법 50
김소희 지음, 정은희 그림,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감수 / 토토북 / 2009년 3월
평점 :
초록 세상 만들기, 참 쉽죠~
언젠가 '대한민국에 버렸습니다' 라는 광고 카피를 인상적으로 본 뒤 섣불리 무엇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자라는 결심을 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마음가짐만으로 세상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기껏해야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정도로 세상이 얼마나 깨끗해지겠나 싶은 의구심이 일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쓰레기 분리수거는 여전히 귀찮기만 하고, 여전히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품을 포기하지 못한다. 장바구니는 깜박 잊고 나서기 일쑤. 세제며 샴푸며 아낌없이 쓰는 평소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건대 나의 환경지키기 성적은 매우 저조하다.
이렇게 부끄러운 점 투성이긴 하지만 나는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 중 하나로... 이제부터라도 친환경적 삶을 살아보겠다는 노력을 다시 하려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실제적인 환경 지키기 방법을 알아 손수 본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이런 나의 다짐에 큰 힘을 실어준다.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없는 간결하고 쉬운 글과 정겨운 속그림도 참 좋다.
50여개나 되는 약속이지만 작은 관심만 가져도 충분히 생활하는 가운데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들어가는 글'에서도 말하고 있듯 환경을 지키는 일은 '지구에 사는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막막한 이들에게 이 책이 친절한 길잡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의 목록이 선명해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 책이 어른들이 봐도 매우 유용한 실용서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환경지키기 방법들을 한가득 챙길 수 있었기 때문.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는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 단순히 자연보호라던가 오염 방지 등에 머무르지 않고, 소음 줄이기, 환경일기 쓰기, 감사하기, 멸종동물 사전 만들기, 아무것도 안 사는 날, 입던 옷 옷걸이에 걸어두기 등의 생활 전반에 걸쳐 초록 지구를 만들어가는 사소한 습관들을 언급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래서 별점 5점 만점 중 5점을 과감하게 날리는 바이다.
아이들이 이 책의 제목처럼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초록세상'을 꿈꿀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매듭지을까 한다. ^^
내가 가진 작은 것에 감사해요(130p)
2009.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