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65 창의력 만들기 대백과 - 하루에 한 가지씩 만들면 아이들 창의력이 쑥쑥쑥!
피오나 와트 지음, 에리카 해리슨 그림, 김정미 옮김 / 미세기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키우거나 가르치는 친구나 선배들을 만나면 틀에 박힌 교육내용과 방법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먼저 털어놓는다. 영어교육이니 논술교육이니 구구절절 하소연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가 순수함을 잃어가고, 어릴 땐 어른들은 상상도 못한 기발한 생각들을 분수처럼 터뜨리다가 어느 순간 그 천재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을 감추질 못한다.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와 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주지교과에 목을 맨 입시 중심의 사회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들은 가끔 빛이 바래지는 듯 하다.
주변의 육아에 전념하는 이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면 보통 책을 함께 읽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쥐어 주거나, 영어교육 DVD를 보여준다고 한다. 간혹 엄마가 만든 인형이나 교구가 동원되기도 한다. 그나마 유아교육을 전공했다는 선배는 이것저것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면 늘 무엇을 할지 도무지 갈피를 못잡는다거나, 어떤 놀이를 하는 게 과연 유익한가라는 고민이 많다면, 아마 이런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제목 그대로 이 책에는 365가지의 만들기 놀이가 있다. 크게 분류하면 그리기와 만들기로 물감, 크레파스, 종이, 그 밖의 일상 소재들이 그 재료가 된다.
우선 책 자체를 이야기하면 전면 컬러에 스프링 처리가 되어있고, 양장표지까지 손색이 없다. 2쪽씩 같은 방법의 만들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각각 여러 개의 다른 주제와 꾸미기를 포함한다. 방법이 어렵지 않기도 하지만, 알기 쉽게 순서와 방법에 대한 안내도 덧붙여 있다.무엇보다 만들기의 소재들이 사람과 자연이라는 점이 아이들에게 주위를 좀 더 섬세하게 관찰하고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리라 본다.
손도장, 프로타주, 콜라주, 찍기, 오리기, 붙이기를 이용한 다양한 방법들은 그리기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달걀껍질이나 감자, 나뭇잎, 골판지, 짜투리 천 등을 활용한 만들기는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재료들이 얼마나 좋은 교구가 되는지를 알게 한다.
또한 책과 함께 제공되는 '착한 부록'은 당장 문구점으로 달려가지 않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포함하고 있다. 제공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들로는 예쁜 가면, 동물인형, 콜라주 로봇, 선물 꼬리표, 맛있는 아이스크림, 곤충 등이다. 그 외에도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만들기에 추가로 적용할 수 있겠다.
(제공된 펠트지로 거북이 인형을 하나 만들다가 리뷰를 우선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작성한다. 부끄러운 솜씨긴 하지만 사진을 추가해 두겠다. ^^;)
학원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활동들에 대한 고민과 한계에 늘 부딪쳤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아이들까지의 수준에 적절한 활동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주어진 교과서나 교재에 있는 다양한 기법들은 대부분 유명 예술가들의 것을 요약하거나 설명해주는 정도라 아이들이 어떻게 직접 활용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짐작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매우 반갑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이만큼이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매우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다음에 아이들에게 좀 더 커다란 샘플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로 이 책을 종종 열어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만들어야 하는데, 어른인 나조차도 자신없던 부분들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재미있게 만들기를 하다 보면 창의력이 쑥쑥 자라게 되지 않을까?
나처럼 고민많았던 --- 엄마인 친구들과 선배들, 그리고 교직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할 작정이다.
200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