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다
이학범 지음 / 크레파스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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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에 대한 미신을 좋아한다. 고양이 수염을 가지고 다니면 행운이 온다든지, 프라하 카를교의 석상에 새겨진 강아지를 만지면 키우는 반려견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든가 하는 그런 귀여운 미신들. 이렇게 상상만으로도 작은 웃음과 기쁨을 주는 동물들인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더욱 큰 행복과 넘치는 애정을 준다.

반려동물은 내 삶의 한순간을 함께하는 하나의 올곧은 생명체기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반려'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우리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기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다>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양육 문화와 반려산업, 정부의 정책, 현상 등을 다양한 시각을 담은 책이다. 또한 반려인이라면 꼭 지켜야 할 정보, 낙후된 반려동물에 대한 시각과 생존환경, 반려동물과 동반자로서 인생을 보내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누군가가 애타게 기다린 여름 휴가철은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유기되는 시기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일 년 중에서 7~8월에 유기되는 반려동물은 최소 7만 마리 이상이라고 한다. 휴가철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이동해서 그곳에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혹은 호텔 등에 반려동물을 맡겨놓고 찾아가지 않는 유기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영혼의 단짝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짐짝 취급하는 게 과연 인간으로 해야 할 도리가 맞나 싶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동안 마주할 모든 순간을 조금 강하게 이야기하지만, 다소 불편하더라도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사랑은 반려동물을 위한 사랑에 대한 연습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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