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는 언제나 흔들렸고, 위태로웠으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파도 앞 모래성 같았다. 손에 닿지 않을 먼 곳에 낙원이 있다고 믿었고, 그곳에 가지 못한 나를 책망했다.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억지로 붙잡는다고, 밀쳐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슬프지만 그렇게 행복하고 벅차던 순간들을 기억하기로 했다. 슬픔 속에 나 혼자 둘 수 없기에 그곳에 내 마음까지 두고 와야지. (111p 인용)나는 이제 나의 불안까지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 때로는 내가 짊어진 것들이 너무 무거워 휘청거리며 걷는다고 해도 어두운 곳에서 밝게 보이는 작은 행복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갈 것이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모든 순간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내 찬란한 청춘이 무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