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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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만큼 갚아준다. 배로 갚아준다.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을 깎아내리려는 상사를 향해 위와 같은 마음을 먹고 계획을 짜는 부하가 어디 있을까.

2014년, 그만뒀던 회사에 다시 재입사하여 다니던 시기에 드라마로 한자와 나오키를 접하게 되었다.

2013년에 방송되어 최고 인기를 누렸다고 익히 들었지만 관심 1도 생기지 않는 드라마 포스터에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봤는데,

상사를 향해 깨부술 듯이 소리치고 반박을 하며 복수를 계획하는 한자와 나오키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골치 아팠던 회사일의 깔끔한 마무리가 되어주었다.

드라마가 흥행한 이유에는 아마도 상사를 향해 주인공과 같은 마음은 먹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회사인들을 대신하여

주인공이 시원한 한 방을 먹여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랬던 드라마의 원작이 이제서야 한국에서 출간되다니. 나는 5년 만에 한자와 나오키를 다시 마주했다.

5억 엔의 대출 사건.

'한자와 나오키. 1: 당한 만큼 갚아준다'라는 5억 엔의 대출을 받고 계획 도산해버린 서부 오사카 철강,

대출 실행에 숨겨진 은행 지점장 아사노의 비밀,

그리고 이에 맞서 5억 엔의 회수는 물론 책임 전가하는 상사에게 배로 갚아주려는 한자와 나오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당하면 갚아주는 게 자신의 방식이라는 한자의 나오키의 이글거리는 복수심과 행동에 같이 불이 붙기도 하다가

화력이 엄청난 모습이 나오면 마치 가해자가 돼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 속의 한자와 나오키를 보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도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말이다.

드라마를 먼저 봤기에 책에 몰입이 안 되거나 두꺼운 두께에 지레 겁먹고 지루함을 느낄 줄 알았는데,

부드럽게 읽히는 문장과 강력한 내용에 한 시간은 기본으로 훌쩍 지나갔다.

책을 늦게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속도감 있게 읽는다는 게 어떤 건지 느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지, 뭐.

5년 만에 마주해도 여전히 통쾌하고, 여전히 경이로울 정도의 말발과 복수심을 갖고 있어

보는 사람 시원하게 만드는 '한자와 나오키'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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